삼성은 지난 3일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를 영입했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이 영입한 첫 외부 FA다.
이제는 내부로 시선을 돌릴 차례다. 삼성은 포수 강민호, 투수 우완 이승현, 김태훈이 FA 자격을 얻은 상태다. 삼성이 다음으로 주력할 선수는 강민호다.
삼성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집토끼’들을 잔류시키겠다고 선언하며 강민호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라고 못박았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1985년생 강민호는 최형우가 오기 전 팀내 최고참이었다. 불혹을 넘긴 만큼 최형우의 FA 계약 조건이 기준선이 될 수밖에 없다. 최형우가 삼성과 계약한 조건은 2년 총액 26억원이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계약 기간을 2년으로 정한 것에 대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1983년생으로 이미 리그 전체에서도 최고참인 최형우가 2년 동안은 충분히 기대치를 채울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강민호와의 계약 기간 역시 팀이 삼성의 기대치가 담길 전망이다.
정신적 지주이자 주전 포수 강민호
4번째 FA 관건은 금액보다 기간
기준선은 최고참 최형우 ‘2년 보장’
“최대한 오래 뛰면서 모범되고 싶다”
의지 반영돼야 동행 가능할 듯
강민호는 삼성으로 이적한 2018년부터 올시즌까지 계속 주전 포수 자리를 지켰다. KBO리그 역대 최다 출장 기록을 매 경기 경신하고 있다. 삼성은 제2의 포수를 발굴하지 못했다. 2021년 12월 트레이드로 김태군(KIA)를 영입하기도 했고 박해민이 FA 계약으로 LG로 이적했을 때 보상 선수로 김재성을 데려오며 외부 자원으로 수혈도 꾀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올해도 삼성은 비시즌 동안 2차 드래프트로 장승현, NC와의 트레이드로 박세혁 등을 영입하며 포수 자원을 모았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백업 포수진을 보강하기 위함이었다.
강민호는 올해도 정규시즌 127경기를 뛰었다. LG 박동원(139경기), 두산 양의지(130경기), KT 장성우(129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 포스트시즌까지 합하면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11경기를 더 소화해 다른 포수들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다.
삼성이 백업 포수 자원들을 활용하면서 강민호에게 얼마나 많은 휴식을 부여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강민호가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시간도 결정된다. 삼성으로서는 기존 포수 자원의 성장을 꾀할 시간도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강민호는 최대한 현역 생활을 오래 잇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그는 종종 “최대한 오래 뛰면서 자신이 후배들의 모범이 되어야한다”라고 말해왔다. 협상 테이블에서도 이같은 의지가 많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강민호는 앞서 3차례 FA 계약을 통해 191억원을 받았다. 이번 계약을 하게 되면 총액 2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금액을 넘어서 삼성과 얼마나 오래 동행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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