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군포시에 3-2 승리하며 우승컵 들어올려
신현석 3전 전승으로 MVP 영예, 신철호 감독 ‘감독상’ 수상
전라남도가 2025 KBF바둑리그의 최종 주인공이 됐다.
19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KBF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전남이 군포시를 상대로 3-2로 승리하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전남은 초반 세 판을 내리 따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승부의 물꼬를 튼 것은 전남의 에이스 신현석이었다. 1국에 나선 신현석은 군포시 백운기를 상대로 완숙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백운기에게도 반격의 찬스가 있었으나 이를 살리지 못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2국에서는 전날에 이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이루비가 김지수를 꺾으며 전남을 유리한 고지로 이끌었다. 전남은 남은 세 판 중 단 한 번만 승리해도 우승을 확정 짓는 상황에서, 3국에 출전한 김현석이 최우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팀에 결정적인 세 번째 승점을 안겼다. 이로써 전라남도는 최종 스코어와 상관없이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 MVP를 수상한 전남 신현석 선수. 시상은 대한바둑협회 최영호 수석부회장이 맡았다.
▲ 챔피언결정전에 3전 전승을 거둔 전남의 에이스 신현석 선수.
▲ 1~2차전에서 패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전남 김현석(왼쪽)이 팀 우승을 확정짓는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
군포시는 4국의 조은진과 5국의 임지혁이 각각 김현아와 홍근영을 상대로 승리하며 끝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나, 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는 전남의 신현석 선수에게 돌아갔다. 신현석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만 3전 전승을 기록하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팀을 정상으로 이끈 전남 신철호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감독상을 수상했다.
우승을 차지한 전남 신철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정규리그부터 선수들이 노력한 대가를 찾은 것 같아 감사하고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KBF바둑리그에 12개 팀이 참가해 주셨는데 모든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대회를 원만하게 치러준 대한바둑협회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MVP를 거머쥔 신현석 선수는 “그동안 KBF바둑리그와 내셔널바둑리그에서 여러 번 다승왕을 수상했지만, 우승컵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해 늘 아쉬웠다”면서 “오늘 마침내 염원을 달성해서 너무 기쁘다. 같이 고생한 팀원들과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 창단해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군포시의 임병만 감독은 “우리 팀은 올해 창단해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으나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하며, “내년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반드시 정상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2025 KBF바둑리그는 각자 제한시간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번 대회 포스트시즌 결과에 따라 우승팀 전라남도에게는 2,500만 원, 준우승팀 군포시에게는 2,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어 3위 1,900만 원, 4위 1,700만 원, 5위 1,500만 원이 각각 수여될 예정이다.
▲ 준우승을 한 군포시 바둑선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