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커뮤니티매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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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기지 구축 모델과 기지 건설에 필요한 로보틱스 시스템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습니다. 레고 블록처럼 기지를 조립하고 움직이는 도로로 건설용 인프라를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달 기지 건설용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 '베이스앤파워시티(Base and Power City)' 이동욱 대표는 달 기지와 로보틱스를 통합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최근 만난 이 대표는 달 기지를 '극한 환경의 도시'로 바라본다. 경쟁사들이 로봇 기술 하나에 집중할 때 그는 로봇 개발과 달 기지 계획을 병행하는 통합적 접근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주가 도시공학과 엔지니어링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에너지, 통신, 물리적 환경 등 해결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구에서 도시를 설계할 때도 전기, 도로, 통신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치할지가 핵심 과제다. 우주에서는 이 고민이 극대화된다. 자원이 한정된 데다 한 번 보낸 장비가 고장 나면 대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21년부터 현대자동차 제로원(ZER01NE) 플랫폼에서 '로봇이 융합된 도시'를 연구해왔다. 현대자동차, 기아와 함께 로봇이 결합된 도시 인프라 7개 모델을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7개 모델 중 하나가 교차로에 로봇을 도입하는 연구였는데 이 과정에서 벽에 부딪혔다.
이 대표는 "교차로 하나는 기존 컴퓨터로 운용할 수 있는데 도시 전체로 확장하면 한계가 분명했다"고 말했다. IBM과 양자컴퓨팅 연구를 시작한 이유다.
달 기지 연구는 별도의 계기로 시작됐다.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달 탐사 로버와 연계해 달 기지 형태를 연구하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달도 마찬가지로 환경적으로 해결해야 할 요소가 많아 컴퓨팅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며 "양자컴퓨팅 연구와 달 기지 연구를 접목시켜 지금의 사업 모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달 기지
이 대표가 구상하는 달 기지 건설은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단계별로 진행된다. 첫번째 단계로 먼저 작은 로버 한 대가 달에 간다. 로버 안에는 64개의 아주 작은 마이크로봇(AWN-BOT)이 숨어 있다. 달에 도착하면 로버가 마이크로봇들을 풀어놓고 함께 돌아다니며 기지 건설과 관련된 필수적 환경 데이터를 모은다. 기지 터를 고르는 작업이다.
터가 정해지면 두번째 단계로 'T-모듈'이라는 굴착 장비가 도착한다. 달 표면 아래로 터널을 파고 터널 안에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거주 공간을 설치한다. 이 대표는 "달은 낮과 밤의 온도 차가 극심하고 방사선도 심해서 지하가 훨씬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로버를 보내 탐사하고 지하 공간을 확보하는 것까지는 업계의 공통된 접근이다. 차별점은 다음 단계에서 나온다. 세번째 단계로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서 이 대표는 '움직이는 도로'를 제안한다.
기존 달 도로 구상은 레골리스(달 표면에 분포된 모래)을 압착해 고정된 도로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도로 자체에 에너지와 통신 모듈을 삽입해 도로가 깔리면 인프라가 한 번에 연결되도록 했다. 이 대표는 "미션이 끝나면 도로를 철수해서 필요한 곳에 다시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죽은 질량' 문제, 양자컴퓨팅으로 해결

왜 이런 발상을 했을까. 도시공학자다운 답이 돌아왔다. 이 대표는 "달 표면 데이터가 아직 부족해 기지 위치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정된 인프라는 옮길 수 없기 때문에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사들이 로봇팔이나 3D 프린팅 같은 특정 기술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통합적 시스템을 강조한다. 이 대표는 "단일 시스템으로는 달 기지 건설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본다.
문제는 여러 로봇을 동시에 운용하려면 막대한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미션 실패 시 회수할 수 없는 고성능 컴퓨팅 장비를 '죽은 질량(Inert Mass)'이라고 표현했다. 기능은 잃고 부담만 남는다는 의미다.
2024년 IBM과 손잡고 양자컴퓨팅 기반 제어 연구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가까운 미래에 양자컴퓨팅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간다"며 "고성능 컴퓨터 여러 대 대신 하나의 시스템으로 여러 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게 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양자컴퓨팅은 아직 상용화 전이라 위험 부담이 있어 기존 컴퓨팅 시스템과의 하이브리드 구조로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사업화를 위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9월 프랑스 스타버스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해 유럽우주국(ESA), 탈레스, 사프란 등 유럽 우주 방산 업체들과 교류했다.
12월 초에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리는 우주 로보틱스 워크숍에 참여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독일항공우주센터(DLR) 엔지니어들이 함께하는 자리다. 국내에서는 2026년 한 해 동안 현대자동차 제로원 강남 거점에서 달 기지·도시 건설 계획안을 전시할 예정이다.
아래는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Q. 해외에서 직접 느낀 한국 우주 기업에 대한 인식은 어땠나.
"굉장히 좋았다. 특히 우주·방산 쪽에서 한국 기업을 좋게 본다. 방위산업 기술력이 뛰어나고 우주와 방위산업이 연결돼 있다 보니 전략적으로 관심이 크다. 한국의 추진력도 높게 평가하더라."
Q. 한국 우주 스타트업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우주 산업은 내수 산업이 아니다. 다른 나라의 지원 프로그램에 한국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양자컴퓨팅 분야에는 한국과 유럽 기관이 매칭해서 지원하는 사업이 있는데 비슷한 프로그램이 우주 분야에도 생기면 좋겠다."
Q. 도시공학에서 로보틱스, 우주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젊은 세대에게 조언한다면.
"도시계획자와 엔지니어 사이에는 언어의 벽이 있다. 벽을 깨고 싶어 하드웨어 설계,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도시 계획을 직접 익혔다. 여러 분야의 언어를 구사해야 통합적인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든, 로봇 설계든, 각 산업에는 고유한 전문 언어가 있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어느 시점보다 배울 수 있는 도구가 발전해 있다. 도구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각 분야의 언어적 장벽을 빨리 깨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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