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장 최서현./송일섭 기자

정관장 최서현./KOVO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여전히 두근거리고, 설레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3년 차 세터
최서현
은 2023년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신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현대건설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에서 경기를 뛰는 건 쉽지 않았다.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
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3-2024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2024-2025시즌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리고 2024-2025시즌이 끝난 후 방출됐다.
정관장이 손을 내밀었다.
염혜선
,
김채나
가 있지만 제3의 세터가 필요했다.
최근 만났던 최서현은 "솔직히 나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2024-2025시즌이 끝나 갈 때쯤에 대충 느낌이 왔다. 그때부터 현대건설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되니까, 매일 밤마다 감각 안 떨어지도록 훈련했다"라며 "다른 팀 선수들이 뛰는 걸 보면 너무 부러웠다"라고 말했다.

정관장 최서현./KOVO
정관장에 온 후 새로운 배구 인생이 시작됐다. 염혜선과 김채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서현에게 바로 기회가 온 것. 27일까지 17경기에 나와 세트당 9.508개의 세트를 기록 중이다. 세트 부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안다.
최서현은 "한 경기 한 경기할 때마다 언니들이 대단하다는 걸 계속 느끼고 있다. 체력, 정신력이 대단하다. 반 년 동안 꾸준함을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예민한 사람은 아닌데, 확실히 계속 경기를 뛰다 보니 사소한 부분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경기를 계속 뛰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한다. 막 도파민도 나온다. ‘오늘은 좋은 시합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늘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희진 감독의 적극적인 지도 속에 최서현은 오늘도 성장 중이다. 정관장의 차기 리더 박은진, 정호영 그리고 이선우아 함께 정관장의 미래로 뽑히는 최서현이다

정관장 최서현./KOVO
최서현은 "감독님은 정말 많은 말을 해주신다. 조언,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쓴소리도 많이 해주신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셔서 이제는 제 머릿속에 다 안 들어온다(웃음). 특히 정색하고 아무 말 안 하실 때는 정말 무섭다"라며 "그렇지만 감독님은 열정적으로 지도하시고, 직접 몸으로 보여주신다. 감독님이 쓴소리를 하시면 위축된다기보다 ‘내가 정신 못 차리고 있구나’ 생각을 한다. 감독님의 큰 소리에 위축되면 경기에서 또 힘들어진다. 감독님의 중요한 말들을 계속 기억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여전히 떨림과 설렘 속에 경기를 준비한다.
최서현은 "오히려 시즌 초반에 안 떨었던 것 같다. 내가 막 긴장을 하는 타입은 아니다. 토스 미스만 하지 말고, 볼만 잘 올리자는 마음을 가졌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단순하게 가야 하는데, 요즘은 토스 직전까지 생각이 많다고 해야 할까. 멘털 잘 잡고, 더 단단해져야 한다. 수비도 좋아져야 하고, 토스 정확도도 올라와야 한다"라고 모든 부분에 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관장 최서현./KOVO
끝으로 최서현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팬들이 주신 사랑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계속 더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늘 감사드린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