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할 때까지 기회 준다” ERA 13.50 투수에게 쏟아진 ‘무한 신뢰’...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2025년 통합챔피언 LG트윈스. 정말 화려한 영광의 순간이었죠. 하지만 진짜 강팀은 정상에 섰을 때 다음을 생각한다고 하잖아요. LG의 계획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바로 그 염 감독이 2026년 LG 왕조를 세울 핵심 인물로 두 명의 젊은 피를 딱 지목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투수 박시원, 그리고 외야수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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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시원이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
박시원 선수 이제 막 열아홉살이 된 젊은 투수 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주목해야 할 건 바로 드래프트 순위 이에요. 6라운드 전체 60순위.
‘이 선수가 미래의 핵심이 될 거다.’ 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죠. 심지어 2025시즌 1군 성적을 보면 2경기 출전해 평균자책점이 13.50 입니다.
보통 이런 선수에게 계속 기회를 주기는 쉽지 않죠.
2026년을 위해서 당장 눈앞의 성적이 아니라 이 선수의 미래 잠재력에 모든 걸 거는 거죠. 이건 정말 엄청난 신뢰입니다.
이재원 선수는 박시원 선수라는 상황이 좀 달라요.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래부터 거포 유망주였는데 군복무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웠었죠. 그가 돌아온 때가
정말 기가 막히입니다. 하필이면 팀의 레전드급 베테랑 김현수 선수가 FA로 팀을 떠난 바로 그 시점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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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이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 경기 4회말 2사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email protected] |
이재원 선수로 향한 감독의 생각을 보여주는 정말 엄청난 한 마디가 있습니다.
“우리는 밀어주면 못할 때까지 준다.” 이게 그냥 기회 줄 게 이 정도가 아니에요. 이건 네가 실패해도 괜찮아. 뒤에는 내가 있으니 마음껏 날아봐라. 하는 뭐랄까, 거의 무한신뢰에 가까운 메시지인 거죠.
이제는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결과를 보여줄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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