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인 쵸비·룰러 활약에 7연속 결승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젠지 e스포츠가 국내리그 강호
KT
롤스터를 꺾고 국내리그 챔피언 탈환에 도전한다.
젠지는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결승 진출전에서
KT
롤스터를 3-0으로 꺾고 다음날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젠지와
KT
는 1세트부터 팽팽하게 킬을 교환하며 힘싸움을 벌였다.
'커즈' 문우찬과 '비디디' 곽보성은 경기 초반 협공으로 '쵸비' 정지훈을 잡아내며
KT
가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젠지도 바텀 라인의 '룰러' 박재혁과 '듀로' 주민규 듀오가 집단 교전(한타)에서 킬을 쌓아올리며 빠르게 추격했다.
젠지는 26분께 드래곤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KT
를 압살하며 승기를 잡았다.
패색이 짙어진
KT
는 31분께 한타에서 마지막 역습을 시도했지만, 무섭게 성장한 룰러의 공세에 쿼드라킬을 내주고 가로막히며 그대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 밴픽(선택과 금지)에서
KT
는 니코·트런들·사이온을 가져오며 교전 중심의 조합을 꾸렸고 젠지는 신짜오·시비르를 가져오며 수비적인 조합을 택했다.
KT
는 첫 세트처럼 젠지를 강하게 몰아쳤다.
KT
는 첫 번째 드래곤 버프를 얻고, 라인 스왑 상황에서 탑 라인에서 '덕담' 서대길이 킬을 냈다.
하지만 집중력은 젠지가 앞섰다. 쵸비는 타워 다이브를 시도한 비디디를 침착한 대처로 잡아내고, 이어지는 교전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젠지는 15분경부터 오브젝트 장악력과 골드 차이에서
KT
에 확연히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방해 없이 아타칸 버프를 얻은 젠지는 쵸비와 '기인' 김기인을 쌍포로 앞세워
KT
의 숨통을 조였고, 결국 바론(내셔 남작) 버프까지 얻은 채 29분 만에 속전속결로 2세트까지 가져갔다.
올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강팀을 연달아 꺾어온
KT
를 세트 스코어까지 밀어붙인 젠지.
젠지는 밴픽에서 오른, 마오카이, 요네를 가져오며 한타 중심의 조합을 꾸렸고
KT
는 직스-레오나로 바텀 라인을 구성해 맞섰다.
긴장감이 감도는 3세트, 5분경 바텀과 탑 라인 양쪽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주도권을 잡은 것은 젠지였다.
경기 종료 후 무대에서 인터뷰하는 젠지 '쵸비' 정지훈
[2025
LCK
공식 중계방송 캡처]
13분경
KT
는 젠지가 잡고 있던 드래곤 버프를 가로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듀로의 알리스타가 뭉쳐 있는
KT
진형에
CC
(군중제어) 기술을 깔끔하게 적중시켰고, 쵸비와 커즈가 뛰어든 사이 룰러는 벽 너머에서 궁극기로 도망치는
KT
를 잡아내며 대승을 거뒀다.
수세에 몰린
KT
는 손실을 만회하고자 역습 찬스를 노렸지만, 연달아 한타에서 각개격파를 당하며 본진까지 밀려났다.
총 골드 차이가 1만 가까이 밀린
KT
는 격차를 눈덩이처럼 불리며 본진 공략에 들어갔다.
KT
는 룰러와 듀로 듀오를 잡아내며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쵸비의 요네는 캐니언의 어그로 핑퐁에 힘입어 수비를 뚫고 30분만에 상대 넥서스를 터트리며 결승 진출 자격을 따냈다.
젠지는 내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초대 단일 스플릿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대결한다.
젠지에게는 7연속 결승 진출이자, 작년
LCK
서머에서 한화생명에 빼앗긴 타이틀 탈환 도전이기도 하다.
7년만의 결승 진출을 노린
KT
롤스터는 올해 국내리그 일정을 이날 경기로 마무리 짓고 연말 월드 챔피언십을 기약하게 됐다.
jujuk
@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