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주식 과열 경고,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호재다?
하이커뮤니티매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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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주식 시장 과열” 경고는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월 의장에 앞서 ‘경제의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이 있던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파월 전임자들이 비슷한 경고를 한 뒤 뉴욕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다.
발언 충격에 3대 지수 하락
파월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로드아일랜드주 연설에서 미 경제가 물가는 오르고 성장은 정체되거나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높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주식 시장이 고공 행진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꿈틀대고, 소비자들이 움츠러들면서 성장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월은 그렇지만 이런 거시경제 악화 양상 속에서도 주식을 비롯해 위험자산 가격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주가는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996년 12월 연준 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이 미국기업연구소(AEI) 만찬 연설에서 주식시장의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을 경고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었다.
파월 발언은 주식 시장 흐름을 바꿔버렸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3대 지수는 23일에도 파월 발언 직전까지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지만 이후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결국 23일 주식 시장은 하락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이좌절됐고, 3대 지수는 이날부터 사흘 내리 하락했다.
23~25일 사흘 동안 뉴욕 주식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3%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26일 0.59% 오르며 반등했다.
연준 의장 경고 반년 뒤 주가는 상승
JP모건의 파비오 바시 시장전략가는 연준 의장들의 증시 과열 경고는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중장기적으로는 증시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버냉키, 옐런, 또 파월이 과거 비슷한 경고를 한 뒤 주식 시장 흐름을 봤더니 주가 지수가 오르더라는 것이다.
파월을 비롯한 연준 의장들이 증시 과열을 경고한 6개월 뒤 S&P500 지수는 평균 8.5% 올랐고, 1년 뒤에는 13% 가까이 뛰었다.
특히 그린스펀이 1996년 12월 ‘비이성적 과열’을 경고한 1년 뒤에는 S&P500 지수가 27.2% 급등하기도 했다.
앞서 파월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 시장이 붐을 타던 2020년 12월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경고했지만 1년 뒤 S&P500 지수는 22.6%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화 완화가 공통분모
CNBC에 따르면 바시는 분석노트에서 연준 의장들이 증시 과열을 경고하고, 이후 주가가 오르는 흐름은 다양한 거시 환경에서 나타났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연준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접어든 때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이 이번 경고를 하기 전인 지난 17일 연준도 9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바시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닷컴거품식 증시 거품 우려도 실상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 당시에는 시장 상승세를 주도하던 성장주 실적 전망이 마치 하키스틱처럼 짧은 바닥을 거치고 거의 수직 상승하는 형태로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바시는 지금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성장주들은 거의 과점 구조 속에 이미 탄탄한 매출 속에 두 자리 수 순익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이 수익 가운데 일부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성장을 주도하는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는 충고로 해석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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