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언어 '근육'으로 말하는 아름다움과 역사
하이커뮤니티매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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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머슬 / 보니 추이 지음
책소개
‘근육’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울끈불끈한 이두박근을 자랑하는 보디빌더? 드넓은 어깨와 ‘식스팩’이 인상적인 마블(Marvel) 시리즈의 영웅들? 우리는 흔히 이처럼 잘 발달된 골격근만이 근육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도, 맛있게 먹은 음식을 소화기관들 내에서 이동시키거나 혈관 속 혈액이 순환하게끔 하는 것도 우리 몸속의 근육(심근, 평활근)이 하는 일이다. 이처럼 근육은 인간이 생명체로서 살아가고 움직이는 데 관여하는 아주 핵심적인 기관이다.
《머슬》은 이토록 중요한 신체 기관인 근육의 효용과 그것이 지닌 다양한 의미의 세계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탐구해나간 논픽션이다. 저자에 따르면 근육을 단련하는 행위, 즉 운동은 존재와 씨름하고 행동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매일의 움직임은 우리로 하여금 현존한다는 감각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책속에서
힘이나 운동 능력과 같은 특성을 기준으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부족적 본능이다. 여기서 힘 자체에 대해 설명하고 싶은 것이 있다. 육체적 힘은 남성에게 좋게 작용했지만, 여성에게는 남성만큼 그렇지 못했다. 힘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누군가를 너무 강하다거나 너무 근육질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우리가 그 사람이 사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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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운동은 마음의 회복력을 기르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증명됐다. 확실히, 눈에 띄게 신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이는 자기 인식을 바꿀 수 있다(‘내가 해낸 걸 봐! 이건 내가 달라졌다는 증거야’). 그렇게 당신은 자신을 주체적인 사람으로 바라보게 된다. (‘3장 무거운 것 들어올리기의 의미’ 중에서)
미켈란젤로는 많은 면에서 파격적이었다. 특히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예배당의 모든 여성을 남성과 똑같이 근육질로 그렸다는 점에서 그렇다. 가부장적인 교회가 여성을 가정 안으로 밀어내고 순종과 정숙함이 여성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던 시대였다. 나는 당시의 종교적 배경에 무지했지만, 그 근육만큼은 마음에 들었다. (‘5장 이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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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어깨는 가장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근육 중 하나이지만, 그것이 꼭 그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어깨의 은유적 특성 또한 매력적이다. 무언가를 짊어지는 것은 관대한 행위다. 특히 그 행위가 타인을 위한 것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7장 반듯한 어깨’ 중에서)
점프는 우리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때, 그러니까 인간 발달 과정의 매우 초기에 나타나는 움직임이다. 점프는 매우 기능적이지만, 동시에 단순히 재미있는 동작이기도 하다. ‘나는 얼마나 높이 뛸 수 있을까?’ 인간의 몸은 들어 올리고, 점프하고, 높은 곳에 오르고, 달리는 등 움직이도록 진화했다. (‘8장 근육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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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그동안 얼마나 움직임에, 몸에 그리고 나 자신의 힘에 대해 무관심했는지’를 깨닫는다. 그리고 몸의 기쁨이 마음의 기쁨으로 연결되는 통로, 그것이 바로 근육임을 깨닫는다. 당신이 이 책을 통해 몸의 소중함을, 근육의 잠재력을, 나아가 삶 자체의 기쁨으로 변신하는 ‘움직임’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
- 정여울 (작가, 『데미안 프로젝트』 저자, KBS 〈정여울의 도서관〉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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