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 대단해' 알고보니 야마모토 자진해서 몸 풀었다, 레전드 투수도 놀랐다 "하루 쉬고 나가겠다고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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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놀랍기만 하다. LA 다저스가 연장 18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가운데 한가지 주목할 부분이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몸을 풀어 화제를 모았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연장 18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6-5로 승리했다. 무려 6시간 39분이 걸린 경기다. 18이닝은 역대 월드시리즈 단일 경기 최다 이닝 타이다.
양 팀 합쳐 19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4⅔이닝 4실점 2자책)-앤서니 반다(⅓이닝 무실점)-저스틴 로블레스키(1⅔이닝 무실점)-블레이크 트레이넨(⅓이닝 1실점)-잭 드라이어(⅓이닝 무실점)-사사키 로키(1⅔이닝 무실점)-에밋 시한(2⅔이닝 무실점)-클레이튼 커쇼(⅓이닝 무실점)-에드가르도 엔리케스(2이닝 무실점)-윌 클라인(4이닝 무실점)까지 10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클라인이 승리투수가 됐다.
연장 18회까지 간 탓에 클라인을 끝으로 이제 다저스가 쓸 수 있는 투수 카드가 없었다. 더군다나 클라인도 한계에 온 듯 했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2개의 볼넷과 폭투로 2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힘겹게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지만, 연장 19회를 막을 투수가 필요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여기서 중계화면에 잡힌 투수는 야마모토였다. 18회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다. 단지 선발 자원이 불펜에서 몸을 푸는 것으로 놀랄 게 아니었다. 야마모토는 이틀 전인 26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무려 105개의 공을 뿌렸다.
만약 마운드에 올랐다면 딱 하루를 쉬고 등판하는 셈이 된다. 말이 되지 않는 등판이었다. 천만 다행으로 야마모토의 등판은 없었다. 18회말 프레드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이 터졌다.
경기 종료 후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는 다음 이닝(19회)에 등판할 예정이었다"면서 "야마모토는 하루를 쉬었지만, 등판할 가능성이 있었다. 선수들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고 답했다.
만약 마운드에 올랐다면 얼마나 공을 뿌렸을까. 로버츠 감독은 "팀이 필요로 하는 만큼 야마모토는 계속 던졌을 것이다. 우리에게 그는 마지막 보루였다"고 했다.
커쇼는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줬다. 2017년 11월 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 이후 8년 만에 구원 등판에 나선 커쇼다. 그는 경기 후 "야마모토에 대해 꼭 말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그는 스스로 '던질 수 있다'고 하면서 몸을 풀었다"고 밝혔다.
커쇼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정말 대단하지 않나. 야마모토는 이틀 전 완투를 했다. 그리고 대륙을 횡단해 새벽 4시에 LA에 도착했다. 사실상 하루 쉬고 나가겠다고 한 것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는 이런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들이 많다. 정말 최고의 팀이다"고 동료들에게 존경심을 전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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