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이상 언어 사용하면 "가속 노화" 위험 절반으로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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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이상 언어 사용하면 "가속 노화" 위험 절반으로 낮아져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4 04:59









아일랜드 글로벌 뇌 건강 연구소(GBHI)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이 유럽 27개국 8만6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pixabay



















아일랜드 글로벌 뇌 건강 연구소(GBHI)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이 유럽 27개국 8만6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pixabay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글로벌 뇌 건강 연구소(GBHI)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은 유럽 27개국 8만6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11일 발표했다.



‘가속 노화’란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동일 연령대 평균보다 더 빠르게 인지 기능이나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뜻한다. 이는 기억력 감퇴, 판단력 저하,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노화를 늦출 수 있는 요인을 찾는 것은 전 세계적인 과제였다.



이와 관련해 다국어 사용이 뇌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연구가 있었으나, 표본 규모가 작거나 측정 방식이 간접적인 경우가 많아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연구진은 51~90세 참가자 8만6149명의 건강·생활 습관 정보를 기반으로 예상보다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지, 또는 느린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은 노화가 가속될 가능성이 약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가속 노화를 겪을 확률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번 분석에서는 언어 사용의 ‘용량 효과’도 확인됐다. 사용하는 언어의 수가 늘어날수록 노화가 더 늦춰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두 개 언어 사용자보다 세 개 언어 사용자에게, 세 개보다 네 개 언어 사용자에게 더 강한 보호 효과가 관찰됐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 교육 수준, 신체 활동, 사회적 활동, 정치·사회적 환경 등 다양한 변수를 통제한 뒤에도 유지돼 다국어 사용 자체의 영향력이 분명하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교육 정책과 공공 보건 전략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다국어 능력이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노화 속도를 늦추는 인지적 보호막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국민의 언어 학습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고령화 사회의 건강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성인 대상 언어 교육 프로그램 확대나 평생학습 차원의 외국어 지원 정책이 건강한 노화를 위한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언어 학습이 단지 소통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신경 회로를 활성화하는 활동이라는 사실도 뒷받침한다. 학습 과정에서 기억력, 주의력, 문제 해결 능력이 함께 강화되는 ‘뇌 운동’ 효과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언어를 많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뇌 건강 유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을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한 것”이라며 “어릴 때뿐 아니라 성인·노년층에서도 외국어 학습 기회를 넓히면, 장기적으로 국가 전체의 건강한 노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science/2025/11/11/7L3QEV3UVVE25KIYDJUQ32XL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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