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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 결승3번기 2국
최정, 김은지 상대로 256수 불계승… 쌍방 1승1패
그동안 여섯 차례 벌인 최정-김은지의 번기 시리즈는 일정한 패턴을 보여 왔다. 2-0으로 결판난 결승전이 초창기 두 차례였고, 2-1로 결판난 결승전이 그 후의 네 차례였다.
2-1로 갈린 네 번의 결승전은 1국을 패한 쪽이 2ㆍ3국에서 연승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결승3번기에서 1국의 가치는 말할 필요가 없는데, 그것보다 2국 승자의 기세가 최종 3국으로 이어지기 때문일까.
7년 만의 성사된 '자매 결승'에다 10대 여왕을 꿈꾸는 김은지 9단의 첫 세계대회 우승 도전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 결승3번기는 쌍방 백으로 1승씩 챙기며 단판 승부로 좁혀졌다.

1국은 4시간 40분간 194수를 두는 동안 역전, 재역전 끝에 김은지 9단의 불계승. 8일 오후 중국 푸젠성 푸저우 대회장에서 열린 2국은 모든 것을 건 듯한 긴박한 승부가 펼쳐졌다.
우변 일대에서 활활 타올랐다. 진정한 강함을 겨뤄 보자는 힘과 수읽기 싸움, 치열한 몸싸움을 원없이 벌였다. 한 쪽이 어려운 자리를 풀어내면 다시 다른 한 쪽이 어려워지는, 서로 난해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면서도 형세의 균형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그곳에서 상대의 일직선적인 공격에 위기를 넘기고 살짝 기분 좋은 결과물을 얻어낸 최정 9단은 그 후 치열한 끝내기 승부에 들어갔다(초읽기는 최정이 156수째에서, 곧이어 김은지가 157수째에서 들어갔다).
미세한 승부가 결정적으로 기운 장면은 형세 판단에 오산이 있었는지 약간 기분 나쁜 흐름에서 나온 김은지 9단의 느슨한 한수. 그 수가 최종 패착으로 지목받았다. 눈에 보이는 끝내기 실수였던 것. 5시간 8분, 256수 만에 최정 9단이 불계승했다.

국후 최정 9단은 "이번 판도 엄청 어려웠는데 이겨서 기쁘다. 2국을 이겼으니 3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내용을 보여주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상대 전적은 최정 9단 기준으로 20승 8패가 됐다. 최종 3국은 9일 속행된다.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상금은 우승 50만위안(약 1억원), 준우승 20만위안(약 4000만원)이다.
2ㆍ4ㆍ6회 오청원배를 우승한 최정 9단에게는 대회 네 번째 우승 도전, 2020년 입단한 김은지 9단에게는 첫 세계대회 우승 도전이다. 지난 여섯 번의 결승3번기에서 2국을 제압한 쪽이 최종 승자가 된 패턴이 이번에도 이어질까. 최근 맞대결에서 이어져 왔던 '흑번 5연승'은 이번 결승에서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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