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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나연이 20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동료를 보고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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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나연이 20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볼을 올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감독님이 주문을 많이 하셔서 기억이 다 안 나네요(웃음). 많은 피드백을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다시 돌아온 코트에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세터
이나연
(
흥국생명
)이 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나연은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
과의 2025~2026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출전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 세트에 선발로 출전한 그는 세트당 12.5개의 세트를 성공하며 맹활약했다.
이나연은 지난 10월 말 흥국생명에 합류했다. 주전 세터
이고은
이 부상으로 당분간 뛸 수 없게 되자 세터 자원 확보에 나선 흥국생명이 손을 내밀었다. V리그에서 12시즌을 뛰고 2023∼2024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났다가 올해 MBC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에 출연하며 재기를 꿈꿨고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실전 감각이 부족해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지난달까지 5경기 출전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교체 출전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달부터 변화가 생겼다. 지난 1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3∼5세트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16일
정관장
전에서 3∼4세트 선발로 나선 그는 이날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전 세트 선발 출격했다.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이나연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팀 합류) 초반에는 운동을 쉰 상태였기 때문에 피지컬이 부족하고 본인 생각대로 볼이 올라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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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
경기 뒤 만난 이나연은 “예전 기분을 느낄 시간이 없었다.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서 뛰었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각 공격수의 성향도 알게됐다. 처음보다 호흡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2시즌 만에 돌아온 만큼 아직 코트에서는 바쁘게 움직인다. 그럼에도 그는 “감독님께서 피드백을 많이 주셔서 경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주문을 더 잘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팀 적응도 문제없다. 그는 “프로에 짧게 있지 않았고 한 팀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흥국생명이 지원이나 운동에 전념만 할 수 있게 서포트 해주는 게 다른 팀에 비해 좋다”고 힘줘 말했다.
기쁜 소식이 이어졌다. 신인감독 김연경에 함께 출연했던
인쿠시
가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이나연은 “입단한다는 기사가 떴을 때 연락했다”며 “조언할 입장은 아니고 파이팅하자고 했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