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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나연.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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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나연. 사진=KOVO 제공 |
봄배구를 향해 달려가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 ‘V리그 복귀생’ 세터
이나연
에게 상승세의 열쇠가 달렸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라운드 2승4패에 그치며
김연경
(은퇴)의 공백을 절감했지만, 2라운드 4승2패 반전을 이루며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했다. 3라운드에서도 첫 2경기를 내리 패한 뒤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다. 23일 현재 승점 25(8승8패)로 선두권을 맹추격 중이다. 즉 3라운드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올 시즌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승 기류, 이나연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2연승의 주역이다. 지난 16일 정관장전에서는 세트스코어 1-1에서 3, 4세트에 선발 출전해 안정된 볼 배급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지난 20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주전 세터로 나선 3-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나연이 한 경기에서 매 세트 선발 출전한 건 현대건설 소속이던 2020년 11월29일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전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날 세트당 세트 12.5개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다시 자기 이름을 각인시킨다. 이나연은 2011~2012시즌 프로에 입단해 2023~2024까지 뛴 베테랑이다. 2024년 7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입스(불안 증가로 평소 하던 동작을 잘 못 하게 되는 것)’가 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재기의 꿈을 놓지 않았다. 올해 포항시체육회에서 실업 선수로 뛰던 이나연은 김연경이 감독으로 나선 배구 예능프로그램에서 주전 세터로 입지를 다졌다. 프로 관계자들이 그를 주목했다. 주전 세터
이고은
의 부상으로 공백을 채워야 했던 흥국생명이 지난 10월 손을 내밀었다. 다만 실전 감각이 부족해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존재감을 번뜩였다.
이나연은 “시간이 지나면서 각 공격수의 성향을 잘 알게 됐다”며 “처음보다 선수들과의 호흡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피드백을 많이 주셔서 경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 주문을 더 잘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전환점을 앞둔 V리그 여자부에서는 봄배구를 향한 뜨거운 중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나연이라는 새 무기를 장착한 흥국생명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