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외인 구성 완료…구관 14명
외인 농사 실패 KT는 '새 얼굴' 물갈이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앤더스 톨허스트(왼쪽)와 오스틴 딘. 2025.9.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026시즌 농사를 책임질 외국인 선수 구성을 거의 마쳤다. 세 자리만 남겨둔 가운데 눈에 띄는 특징은 여전히 '구관'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챔피언' LG 트윈스를 비롯해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등 8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마쳤다.
SSG 랜더스가 외국인 투수와 타자 등 두 자리,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 한 자리만 남겨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새롭게 도입된 아시아쿼터를 제외하고 27명의 외국인 선수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KBO리그 경력자다. KT와 SSG를 제외한 8개 구단이 '익숙한 얼굴'과 동행을 이어간다.
LG는 통합 우승의 주역인 요니 치리노스, 앤더스 톨허스트, 오스틴 딘을 모두 붙잡으며 전력 유출을 막았다.
삼성은 '이닝 이터' 아리엘 후라도, '타자 3관왕'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NC도 '공동 다승왕' 라일리 톰슨과 '2024년 홈런왕' 맷 데이비슨을 잃지 않았다.
롯데는 2년 연속 안타 1위를 차지한 빅터 레이예스와 3년째 동행하고 KIA는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스 플렉센이 다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하위권에 머물렀던 두산은 마운드 강화를 위해 '10승 투수' 잭 로그와 재계약하고, '2020년 한국시리즈 진출 주역' 크리스 플렉센을 재영입했다.
4년 연속 최하위 추락을 막으려는 키움도 시즌 중 대체 선수로 합류해 좋은 기량을 펼친 라울 알칸타라에게 에이스 대우를 해줬다.
한화는 메이저리그로 떠난 '최강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놓쳤지만, 지난해 활약했던 요나단 페라자를 데려와 타선을 강화했다.
최근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은 '경력직 우대' 현상이 뚜렷하다. 2023년과 2024년에도 KBO리그 경력 출신 외국인 선수가 각각 17명에 달했다.
각 구단이 KBO리그 경력직을 선호하는 건 이미 적응을 마치고 기량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원이 한정된 해외 시장에서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KT 위즈의 새 외국인 선수 맷 사우어. (KT 위즈 제공)
이런 흐름에도 '바꿔'를 택한 구단도 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T는 올 시즌 기대 이하였던 외국인 선수를 물갈이했다. 대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본 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 샘 힐리어드를 영입했다.
SSG 역시 외국인 선수가 싹 바뀔 가능성이 크다.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이미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SSG는 보류권으로 묶어둔 미치 화이트,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
외국인 선수의 KBO리그 내 이적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올해 KBO리그에서 뛰었던 패트릭 위즈덤(전 KIA), 엔마누엘 데데 헤이수스(전 KT) 등 9명의 외국인 선수가 보류선수 명단에 제외돼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지만 현재 두산과 SSG의 레이더망에는 포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