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최근 비트코인(BTC) 가격 급락으로 인해 부의 분포가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핀볼드에 따르면 핀볼드가 비트인포차트 데이터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 9월22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백만장자 지갑(보유액 100만달러 이상·약 14억원) 수가 7699개 줄어들었다. 하루 평균 1116개 지갑이 ‘백만장자 클럽’에서 탈락한 셈이다.
22일 기준 백만장자 지갑은 16만7278개였으나, 26일에는 16만2879개로 감소했다. 10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슈퍼 고래’ 지갑도 같은 기간 2만1952개에서 2만1887개로 줄어, 대규모 투자자조차 하락장을 피해가지 못한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연계
이 같은 감소는 이번 주 BTC의 급격한 조정과 직접적으로 맞물린다. 22일 11만6000달러 선에서 출발한 BTC는 이후 10만9000달러 초반까지 밀리며 시가총액에서 약 1500억달러(약 211조6200억원)가 증발했다. 가격이 한 단계씩 낮아질 때마다 상당수 지갑이 100만달러 기준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번 하락은 알트코인 전반 부진과 맞물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1500억달러가량 시총이 증발한 흐름 속에 나타났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소폭 강화됐지만, 고액 보유자들의 손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참고로 7월 말 기준 비트코인 백만장자 지갑 수는 17만578개 수준이었다. 이는 이번 9월 감소세가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하락 추세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ETF 자금 유출입, 고래 간 물량 집중, 거래소 수탁 구조 변화 등이 지갑 수 변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갑 기반 데이터가 개인 보유자를 완벽히 대변하지는 않는다. 한 투자자가 여러 지갑을 운영하거나, 거래소가 고객 자금을 합산 보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백만장자 지갑’ 추이는 비트코인의 가격 사이클 속에서 자산 집중도와 종이상 부의 급격한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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