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잘 만났다 야마구치!’ 덴마크오픈 4강서 안세영과 야마구치가 붙는다···코리아오픈 결승의 설욕·8번째 우승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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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야마구치 아카네. AP연합뉴스
결국 코리아오픈 결승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과 야마구치 아카네(3위·일본)가 덴마크오픈 4강에서 격돌한다.
안세영은 17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8강에서 미야자키 토모카(10위·일본)을 상대로 58분 만에 세트 스코어 2-1(16-21 21-9 21-6) 역전승을 거두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뒤이어 열린 또다른 4강전에서 야마구치가 추핀치안(22위·대만)을 역시 45분 만에 세트 스코어 2-1(16-21 21-8 21-7)로 제압하고 4강에 오르면서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4강 대진이 완성됐다.
안세영은 이날 미야자키를 맞아 1세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 때 6-11까지 끌려갔던 안세영은 이후 13-14까지 쫓아가며 미야자키를 압박했지만, 14-16에서 연속으로 5포인트를 뺏기며 기세를 내줬고, 결국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안세영은 2세트 들어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미야자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가볍게 승리해 균형을 맞췄고, 3세트에서는 더욱 페이스를 끌어올려 미야자키를 좌절케 했다. 안세영은 2세트와 3세트 모두 미야자키에게 10점도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 EPA연합뉴스
야마구치 역시 1세트에서 추핀치안을 상대로 고전한 끝에 16-21로 패하며 먼저 기선을 제압당했다. 하지만 2세트를 21-8로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고, 3세트에서도 계속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린 끝에 압승을 거두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대표적인 숙적이다. 통산 상대전적에서 15승14패로 안세영에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안세영의 기량이 정점에 오른 최근에는 안세영이 승리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중요한 고비마다 안세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열린 코리아오픈이다. 당시 안세영은 직전에 열린 중국 마스터스에서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고, 코리아오픈에서도 결승까지 승승장구했으나 결승에서 만난 야마구치에게 0-2 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야마구치의 최근 기세는 대단히 좋다. 8월 세계개인선수권 대회에서 천위페이(5위·중국)를 제압하고 통산 세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야마구치는 중국 마스터스 4강에서 안세영에게 덜미를 잡혔으나 곧바로 코리아오픈에서 안세영을 잡고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지난주 핀란드에서 열린 클래시 로얄 아크틱 오픈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야마구치 아카네. AFP연합뉴스
안세영은 올 시즌 시작과 함께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을 차례대로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5경기를 전부 2-0으로 이겼고, 지난 6월 인도네시아오픈을 우승하면서 한 해 4차례 열리는 슈퍼 1000 대회 중 3개 대회(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를 휩쓸었다. 여기에 일본오픈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너무 페이스를 끌어올린 탓인지, 이후에는 조금 주춤했다. 7월말 열린 중국오픈에서는 4강에서 무릎 부상이 도져 결국 기권하고 말았다. 이후 부상을 치료하고 8월말 열린 세계개인선수권에 출전해 2연패에 도전했으나 4강에서 천위페이(5위·중국)에 발목이 잡혀 고개를 숙였다.
이후 중국 마스터스에 출전, 완벽한 경기력으로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일어서는 듯 했던 안세영은 그 다음에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도 결승까지 올랐으나 야마구치에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빡빡한 일정에 따른 체력부담, 그리고 자신을 집중분석하는 라이벌들의 추격이 매서웠다. 최근 분위기로만 따지면 야마구치가 안세영보다 더 낫다.
이 둘의 승자가 사실상 덴마크오픈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안세영이 코리아오픈의 복수와 시즌 8번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야마구치 아카네와 준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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