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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꽃 향기는 꿀벌과 나비를 부른다.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이 매년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불청객을 퇴치할 길을 열었다. 과학자들이 꽃 향기로 모기를 유인해 죽이는 곰팡이를 찾았다.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고 배양도 쉬워 저개발 지역의 모기 방역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메릴랜드대 곤충학과의 레이먼드 세인트 레저(Raymond J. St. Leger) 석좌교수와 중국 저장대 생명과학과의 팡웨이궈(Weiguo Fang) 교수 공동 연구진은 “꽃의 달콤한 향기를 모방해 사람 피를 빠는 모기를 죽음으로 유인하는 메타리지움(Metarhizium) 곰팡이 균주를 개발했다”고 지난 2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보건과학연구소도 참여했다.
◇곰팡이 꽃 향기가 모기 유인 첫 발견
모기도 꿀벌이나 나비처럼 꽃을 찾는다. 세인트 레저 교수는 “모기는 꿀이라는 중요한 먹이를 제공하는 꽃이 내는 향기에 이끌린다”며 “일부 곰팡이가 모기를 속여 꽃으로 착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기 퇴치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메타리지움 곰팡이는 곤충 사체에 살면서 꽃처럼 달콤한 향기를 내는 휘발성 화합물인 롱기폴렌(longifolene)을 만든다. 이 향기를 맡고 다른 곤충들이 몰려든다. 곰팡이 포자는 손쉽게 곤충에 옮겨가 먹이로 삼는다.
연구진은 노랑초파리(학명 Drosophila melanogaster)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서 롱기폴렌과 결합하는 후각 수용체를 찾았다. 흰줄숲모기는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치쿤구니아열, 황열과 같은 바이러스 질병을 옮긴다. 롱기폴렌이 모기를 유인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메타리지움 곰팡이의 유전자를 변형해 롱기폴렌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모기가 더 많이 모여들었다. 모기를 유혹하는 실제 꽃과 사람이 있는 방에서도 곰팡이의 롱기폴렌은 모기를 유인해 90~100% 죽였다. 롱기폴렌은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다. 세인트 레저 교수는 “롱기폴렌은 이미 향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 잡는 곰팡이, 농업 부산물로 생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70만명 이상이 모기가 퍼뜨리는 질병에 목숨을 잃는다. 그중 말라리아 희생자가 60만명 정도 차지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살충제가 개발됐고 모기의 생식기능을 없애는 유전자 변형 기술까지 등장했지만, 아직 인간은 모기를 이기지 못했다. 모기 매개 질병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의 저개발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효과적인 방역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발한 곰팡이는 쉽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 특히 남반구의 가난한 국가들에서 모기 매개 질병 관련 사망률을 줄이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메타리지움 곰팡이는 이미 전 세계에서 닭똥이나 쌀겨, 밀짚 같은 저렴한 재료로 배양해 흰개미나 바구미, 총채벌레 같은 해충 방제에 쓰고 있다.
세인트 레저 교수는 “꽃 향기 나는 곰팡이는 모기 방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쉬우며, 특별한 훈련이나 전문 지식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내든 실외든 용기에 곰팡이 포자를 넣는 즉시 롱기폴렌이 방출되고 수개월간 효과를 유지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모기가 곰팡이 포자와 접촉하면 감염돼 며칠 안에 죽는다.
생태계 교란 우려도 없다고 했다. 세인트 레저 교수는 “롱기폴렌은 화학 살충제보다 훨씬 안전하고 자연에서 쉽게 분해된다”며 “특히 이번에 모기만 표적으로 삼는 롱기폴렌을 생산하는 곰팡이 균주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인간은 물론, 꽃가루받이를 돕는 꿀벌이나 나비에게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모기가 곰팡이를 피하도록 진화하는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세인트 레저 교수는 “모기는 생존을 위해 꽃이 필요하므로 곰팡이가 내는 꽃 향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모기가 롱기폴렌을 피하도록 진화한다면 바로 곰팡이를 개량해 다른 꽃 향기를 생산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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