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개막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안세영(23·삼성생명)의 ‘10관왕 행진’에 이미 청신호가 켜졌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BWF 월드투어 호주 오픈(슈퍼 500) 은 규모만 놓고 보면 슈퍼 1000·750보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대회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압도적인 스토리가 하나 있다. 바로 경쟁자들의 대거 기권 속에 안세영의 10번째 우승 가능성이 급상승했다는 점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따르면 이미 여러 강자들이 기권을 선언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자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4위)부터 올림픽 메달리스트 푸살라 신두(인도, 13위), 복병 여지아민(싱가포르, 14위)가 모두 빠졌다.

여기에 중국 탑랭커들이 대거 불참한다. 중국 전국 체전 이유로 세계랭킹 2위 왕즈위, 3위 한웨, 5위 천위페이가 모두 빠진다.
사실상 세계랭킹 1~5위에서 안세영을 제외한 모두가 빠진 셈이다.
안세영은 이미 올 시즌 13개 대회 중 9개 대회 우승(9관왕) 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우승 리스트만 봐도 압도적이다.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전영 오픈(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즈,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즈(슈퍼 300) 등 세계 최상위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현재 전적은 63승 4패, 승률 90%로 가장 압도적인 모습이다. 배드민턴 단식에서 이런 승률을 유지하는 선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극히 드물다.

여기에 호주 오픈과 다음 달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남아 있다. 만약 두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여자 단식을 넘어 배드민턴 개인 대회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사실 이전 대회에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천위페이, 왕즈이 같은 탑랭커들을 모두 격파했기에 있어도 부재로 인해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사람들이 안세영을 피해 다른 일정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봐야한다. 오히려 최근 수개월간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누가 와도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기권 러시’는 안세영은 우승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부가 요소일 뿐이다. 과연 이런 탑랭커들의 기권으로 인해 호주 오픈에서 안세영이 10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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