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행이 유력한 FA 내야수
박찬호
의 움직임이 FA 외야수
박해민
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끼칠까. 중견수 보강을 노리는 구단들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FA 시장 개장 뒤 6일 차에도 여전히 공식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올겨울 FA 시장 최대어는 단연 내야수 박찬호다. 박찬호는 복수 구단 제안을 받은 상황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조건을 제시한 두산과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3년 전 양의지 복귀 영입 이후 3년 만에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은 젊은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줄 리그 정상급 유격수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시즌 타율 3할이 가능하면서 2년 연속 KBO 수비상을 수상한 박찬호가 두산의 필요성에 어울리는 자원이다.
물론 복수 구단 경쟁이 붙으면서 박찬호의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4년 80억원대 수준의 계약 조건을 내세워 박찬호 영입을 눈앞에 둔 분위기다.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펼친 KT 위즈가 협상 막판 변수로 떠올랐지만, 두산의 강력한 영입 의지를 꺾기는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두산으로 향한다면 준척급 FA 자원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박찬호 영입 계획이 어그러진 구단들을 포함해 센터 라인 보강이 필요한 모든 구단이 리그 정상급 중견수 박해민 영입에 더 관심을 보일 수 있는 까닭이다.


박해민은 2022시즌
LG 트윈스
로 FA 이적 뒤 4시즌 연속 144경기 전 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박해민은 2025시즌 타율 0.276, 122안타, 43타점, 49도루, 출루율 0.379로 도루왕에 오르면서 팀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결정적인 홈런을 때리면서 맹활약했다.
샐러리캡에 발목이 묶인 LG는 내부 FA 자원인 외야수
김현수
와 박해민에 오버페이를 하기 힘든 환경이다. 만약 다른 구단들이 LG 구단 제시 조건을 크게 상회하는 돈을 내민다면 잔류를 장담하기 힘들다. 박해민의 경우에도 중견수 보강을 노리는 구단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민은 현재 소속 에이전시 없이 FA 시장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LG 차명석 단장도 한국 야구대표팀에 뽑힌 박해민이 일본 도쿄로 떠나기 전 직접 만나 첫 FA 논의를 나눴다. 우선 박해민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FA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FA에 대한 대답을 계속 고사했다.
지난 4일 대표팀에 합류한 박해민은 오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두 차례 한일전에 임한다. 올해 대표팀 마지막 일정인 한일전에서 선수단 리더로서 해야 할 일에 우선 집중하고자 한다.
박해민은 14일 한일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지현
감독과 함께 참석해 각오를 밝하기도 했다. 박해민은 "최근 몇 년 동안 도쿄돔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다. 한국야구는 이제 앞을 보고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이번 한일전 2경기로 한국야구 발전 계기가 만들어지길 원한다. 2경기 다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주장으로서 선수단에 특별히 강조한 부분은 없다. 어리다고 경기에서 져도 되는 게 아니다. 국가대표로 뽑혔다면 승리해야 한다. 일본이 좋은 팀이라 배워갈 수 있는 계기도 될 거다. 어린 선수들이 승리라는 좋은 경험을 통해 자신감 더 가진다면 내년 WBC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오는 16일까지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한일전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후 박해민은 FA 외야수로서 직접 복수 구단의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과연 박해민이 박찬호에 이어 또 다른 FA 시장의 인기 매물로 주목받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