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 정자랑 대외협력국장이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e스포츠 발전상을 수상했습니다. e스포츠 발전상은 정자랑 대외협력국장에게 지난 10년 동안 e스포츠 업계의 기자로서, 홍보로서, 대외협력 팀으로서, 그리고 대회 운영자로서 활동해 온 노고가 세상에 인정받은 순간이었습니다.
“e스포츠에서 선수는 가장 빛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주변에는 선수들이 빛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을 위한 상을 오늘 제가 대신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정자랑 국장은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한 이들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이들을 알아봐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5 KeSPA 컵, 2025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 등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일들의 현재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 정자랑 한국e스포츠협회 대외협력국장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e스포츠 발전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최 측은 국장님의 홍보 업무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기여, e스포츠 진흥을 위한 법률 및 정책 지원 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협회 업무를 해오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저는 게임 및 e스포츠 기자로 일을 시작했고, 대외 협력 국장 직책을 맡기까지 업무들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처음에는 홍보 업무만 하다가 문체부 사업, 국회 정책 제안 같은 대관 업무를 했고, 올해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e스포츠 리그(KEL) 업무도 맡게 되었습니다. 협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은 새롭게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었다는 점입니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처음 국가대표를 보낼 당시 마케팅과 홍보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국가대표를 선발해 대회에 출전시키는 것이 처음이라 프로세스가 어려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e스포츠 팬들과 일반 대중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했던 것이 즐거웠습니다.
또한, 제가 재직하면서 e스포츠 활성화 지원 사업을 문체부로부터 예산 지원받는 규모가 처음 10억 내외에서 현재 40억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정부 지원이 늘어날 수 있게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고 승인받아 예산을 편성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해내는 것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수상 소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스포츠에서는 선수가 가장 빛나는 존재이지만, 많은 분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e스포츠의 생태계가 이만큼 커질 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종목사, 팀, 언론, 지역, 정부, 그리고 협회가 생태계 발전을 위해 다 같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런 수상 소감을 준비했을까요?
“제가 기자로 e스포츠 업계에 발을 담그고 홍보와 대외 협력 업무를 하면서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고 빛나는 존재이지만 그 옆, 혹은 뒤에서 선수들을 서포팅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수들을 서포팅하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분들을 위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팬들이 많이 알아주시고, 그 역할이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10년 동안 이 스포츠 업무를 해오면서 이스포츠가 발전한다는 걸 이렇게 피부로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어떠신가요?
“10년 전과는 진짜 많이 달라졌습니다. 10년 전에는 e스포츠가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e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e스포츠의 인기가 많아졌고, 이전보다 미래가 훨씬 밝다고 느낍니다. 제가 그런 변화를 이끈 것은 아니지만, e스포츠 업무를 해오면서 대중들의 인식이 점차 변하는 것을 느낀 것이 좋았습니다.
e스포츠에 대한 지원도 깊이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선수를 위한 지원, 대회 개최 정도만 고려했다면, 지금은 선수들의 인권, 교육,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지원 등 다양한 부분에서 지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큰 계기가 된 것이 지난 아시안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e스포츠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현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국가대표팀의 공식파트너(기업 부문) 2차 모집을 진행하는 등 아시안게임 준비에 바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준비 상황은 어떤지 지난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배운 교훈과 이번에는 어떤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준비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라 선수 선발 및 출전을 준비하고, 코로나19 이후 조정된 일정에 맞추어 선수 파견을 준비하면서, 처음 겪는 업무들이 많아 아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경험이 쌓였기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한 전략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전반적으로 경제상황이 침체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선수들에게 최선의 지원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종목도 많이 늘어났고, 저희가 감당해야하는 인원과 규모가 커져서 준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 또한 일본이 맡으면서, 일본도 e스포츠 종목은 처음 치르다 보니 불명확한 점들이 존재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불명확한 상황에도 잘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5 KeSPA CUP과 2026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국가대표 콘텐츠의 독점 중계권 계약을 디즈니+와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 체결의 구체적인 배경과 함께, KeSPA CUP의 위상 강화 및 이스포츠 국가대표 콘텐츠의 가치 증명 측면에서 어떤 부분을 고려하셨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큰 도전이고, e스포츠 업계에도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e스포츠 콘텐츠는 무료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e스포츠 콘텐츠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한계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케스파컵은 e스포츠 콘텐츠의 본질적인 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계약을 통해서 저희는 국가대표 e스포츠 선수들을 더욱 잘 지원할 근간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의 산업적인 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e스포츠 중계에도 새로운 시도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또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우리나라 이스포츠 콘텐츠의 경쟁력과 상업성이 실제로 검증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이번에 케스파컵이 독점 플랫폼에서 중계된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디즈니+가 가진 강력한 IP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국가에 송출되는 접근성 등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가대표 사업과 스폰서십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대회 운영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참가 팀과 선수들이 보다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또 저희는 이번 협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참가 팀에게 공개하고 배분 과정도 명확히 공유할 예정입니다.

‘2025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가 기존 한중일 대회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여 베트남 껀터에서 개최됩니다. 대한민국, 중국, 일본 외 국가가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한중일 대회를 넘어 아시아 e스포츠 대회로 영역을 확장한 것과 첫 개최 도시로 베트남을 선택한 배경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렇게 확장할 수 있게 된 첫 번째 계기는 다른 지역들의 참여 의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제안한 것이 아니라 베트남과 몽골에서 이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중일 대회가 긍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매년 열리는 이 행사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많이 밝혀주었고, 문체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습니다.
베트남으로 선택한 배경은 베트남에서 유치 의사를 적극적으로 냈기 때문이며, 한중일과 베트남 등 참가국이 모두 들어간 조직위에서 베트남에서 유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더 크게 해보자고 결정된 상황입니다. 한중일 대회는 세 국가 정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그 위상을 높이 평가해 주는 부분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e스포츠 대회가 계속되면서 국가가 더 늘어나는 것은 사실 좋겠지만,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국가가 더 늘어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올해 아시아 대회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각 나라마다 서비스되고 활성화된 종목들이 너무 달라서 세부 종목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계속 지속적으로 모든 국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종목들이 많이 늘어나고 그런 공감대를 형성하여 대회 안에 세부 종목들의 규모를 키워가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에 대해 응원을 부탁드리는 말을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e스포츠에 어떤 일이 생기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저희 협회를 먼저 찾아주시는 부분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희가 업계에서 해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아시안게임 때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셔서 내부적으로 동기 부여가 정말 많이 됐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를 지켜봐 주시고 협회가 잘못하면 지금처럼 따끔하게 얘기해 주시고, 잘한 부분이 있다면 잘하는 점은 잘했다고 칭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한국e스포츠협회가 연령대가 있는 조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 직원들은 e스포츠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대다수인 조직입니다. e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을 가지고 일을 하는 분들이 정말 많으니 그런 부분들은 편견 없이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