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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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국내선수가 한 명도 없다.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김연경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흥국생명은 22일 인천 삼삼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두 번째 경기 현대건설전서 세트스코어 1대3( 20-25, 12-25, 25-19, 25-23)으로 졌다. 외국인선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 외에는 뚜렷한 공격루트가 없었다. 할머니가 한국인이라 '한국계 3세'로 화제를 모은 레베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흥국생명을 지탱한 불세출의 배구여제 김연경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지난 18일 흥국생명의 홈 개막전에서 공식 은퇴식을 거행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했다.
개막전은 이겼던 덕분에 김연경의 부재가 크게 표출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3대1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다만 이 경기에서도 10점 이상 책임진 국내선수는 없었다. 레베카 혼자서 28점을 도맡았다. 아웃사이드히터 최은지와 정윤주가 각각 8점에 그쳤다.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7점을 보탰다. 레베카가 공격 점유율 37.06%를 가져갔다. 레베카가 공격 성공률 49.06%에 달하는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한 덕분에 '원맨쇼'가 가능했다. 시간차와 이동공격을 거의 쓰지 않았다.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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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전은 레베카가 주춤했다.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이 30.19%로 떨어졌다. 공격 효율도 16.98% 밖에 되지 않았다. 레베카를 지원할 국내선수들의 득점력이 필요한 순간이었지만 응답이 없었다. 아웃사이드히터 김다은 박민지 정윤주가 각각 7점 6점 6점을 해줬다.
현대건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국내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이 22점을 몰아쳤다. 공격 점유율 30%가 넘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분산됐다. 외국인선수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가 18점에 공격 성공률 33.33%로 다소 아쉬웠는데 국내선수들 활약이 든든했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15점을 폭발했다.
흥국생명은 국내선수들의 컨디션과 조직력이 올라오는 동안 레베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레베카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