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O 오늘 5차전
삼성-한화 투·타 총력전 예고
선발투수 자원도 불펜 대기
승리 팀은 26일 LG와 KS

PO 5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한화 폰세(왼쪽), 삼성 최원태. 연합뉴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가 역대급 명승부 속에 5차전 끝장 승부를 펼친다. 매 경기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친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대전에서 총력전을 다짐하며 외나무다리 싸움을 치른다.
PO에서 2승2패로 균형을 이룬 한화와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5차전을 치른다. 이번 PO는 4경기 모두 역전승이 나왔다.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고, 결국 승부는 5차전까지 갔다. 스타 탄생도 알렸다. 한화는 중간계투 요원으로 변신한 선발투수 문동주, 삼성은 4차전에서 연타석 3점홈런으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한 김영웅이 각 팀의 ‘가을 사나이’로 떠올랐다.
5차전에서 패하면 짐을 싸야 하는 만큼 양 팀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각오다. 4차전에서 기사회생한 삼성의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면서 팀에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5차전도 벼랑 끝이다. 가진 걸 모두 쏟겠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 삼성의 기세에 눌린 한화의 김경문 감독은 “마지막 경기니까 모든 걸 쏟아붓겠다. 홈으로 돌아가서 5차전을 잘 치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PO 5차전에 나설 양팀 선발투수부터 총력전을 예상하게 했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코디 폰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삼성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실점)로 쾌투를 펼친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양팀 다 최고 전력을 갖춘 선발투수로 초반부터 상대 타자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물론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양 팀은 조기에 다른 선발투수를 불펜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문동주는 이 과정에서 PO 1·3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서 6이닝 무실점으로 한화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PO 4차전에서 6‧7회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로 대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이렇게 선발투수급 자원이 나서는 중간계투가 언제 가동될지도 5차전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타선에서는 이번 PO에서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때려냈던 한화 노시환, 삼성 김영웅의 해결사 대결이 흥미를 끈다. 노시환은 PO 2·3차전에서 2홈런을, 김영웅은 3·4차전에서 3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김영웅은 PO 4경기 타율 0.643, 12타점이라는 가공할만 한 공격력을 과시해 유력한 PO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양 팀 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한화는 올시즌 세이브 2위(33세이브)에 올랐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연이은 부진을 풀어야 한다. 김서현은 PO 4차전에서 김영웅에게 6회말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단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의 부진에도 “5차전 9회에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면 김서현을 내보낼 것”이라고 해 믿음을 줬다.
삼성은 준PO MVP였던 ‘홈런왕’ 르윈 디아즈의 홈런포가 PO에서 터지지 않은 게 답답하다. 디아즈는 PO 4경기에서 타율 0.285(14타수 4안타), 2타점 5득점을 기록중이지만 홈런은 없다.
PO 5차전에서 최종 승리한 팀은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26일부터 한국시리즈(7전4승제)를 치른다. LG는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에 관중을 동원하는 등 실전처럼 훈련을 진행하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왔다.

삼성 간판타자 김영웅. 연합뉴스

한화 간판 타자 노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