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의 미학: 유니폼을 꿰뚫다] 시간을 앞질러 사는 존재, 신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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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의 미학: 유니폼을 꿰뚫다] 시간을 앞질러 사는 존재, 신민재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5 11.10





















지난달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 4회 초 1사 만루 때 LG 신민재가 호수비를 하고 있는 모습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다 고배를 든 지 열흘 남짓 지났다. LG 트윈스의 통합우승으로 끝난 2025 한국시리즈, 한화 팬들은 뚝심과 고집의 차이를 뼈저리게 느꼈을 경기였고, LG 팬들은 그동안 다졌던 내실의 힘을 다시 체감했을 경기였다.




LG 2루수 신민재의 키는 171㎝로, 야구 선수치고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서는 '고공'의 냄새가 났다. 한국시리즈 2차전 LG가 7-4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의 타구를 처리한 신민재의 수비가 딱 그랬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만했던 절체절명의 순간, 팝플라이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고, 2루수 신민재가 전력으로 달려 잡아냈는데, 포구도 훌륭했지만, 후속 동작이 백미였다. 신민재는 공을 잡은 뒤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물 흐르듯 몸을 틀어 곧바로 송구 동작으로 이어갔고, 이 유려한 동작에 한화 주자들은 태그업을 포기했다.




경기의 흐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주도한 행동이었다. 공을 잡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닌, 송구를 위해 하체의 동작을 미리 정해 실행에 옮기는, '지금'이 아니라 '다음'을 위해 미리 설계된 동작이었다. 포구 여부로 문장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믿었던 관중은 그 문장이 계속 살아 숨 쉬게 할 미래를 위한 '움직씨' 하나를 품고 있음에 다시 한번 놀랐다.




한국시리즈 우승 뒤 직접 밝힌 그의 비결은 미리 생각하기. 그는 "수비하면서 발생하는 경우의 수가 많기에 주자 위치마다 최대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평상시에도 계속 생각하고 이미지트레이닝 한다. 비결이라기보다는 시합 외 훈련 등 평소에도 생각날 때마다 어떤 상황에 다양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생각하고,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데거의 '전향성'을 굳이 이 장면에 가져다 붙이는 이유는 그의 수비를 '단편적인 예측'으로만 평가하기에는 아깝기 때문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을 '미래의 가능성 속으로 자신을 미리 던져놓은 존재'라고 했다. 일어날 일을 계산해서 대비하는 수준 이상으로 애초부터 그 가능성 안에서 지금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이 탁월한 야구 선수는 공을 받은 뒤의 동작을 받고 나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공이 오기 전부터 이미 그 가능성 속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계산된 대응이 아니라, 이미 도래한 미래를 몸으로 선취한 행동이었다.




인지신경과학에서는 뇌를 '예측기'로 본다. 뇌가 내부 모형을 만들어 감각 입력을 예측하고, 실제 입력값과의 차이를 최소화하려고 한다는 것. 동작이 실행되기 전에 뇌가 '미리' 켜지는 현상, 프리액티베이션(선행활성화)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실제 신경 회로와 근육이 준비되는 실질적 상태다. 숙련된 선수는 비숙련자보다 더 정교하고 빠른 '예측 모델'을 갖고 있어, 동일한 장면에서 더 정확한 프리액티베이션을 한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 공이 날아오는 순간, 신민재의 뇌에는 이미 다음 장면을 향한 스위치가 켜져 있었다. 그의 플레이는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이미 현실의 일부로 '선취한 미래'를 행동으로 드러낸 것이다.




'반응의 게임'이 아니라 '예지의 예술'로 야구를 다루는 경지에 올랐다면 그건 진짜 '고공플레이'다. '지금'의 기록이 아니라 '다음'을 향한 선취, 시간을 앞질러 사는 존재들이 있기에 선취의 시간은 팀의 미래를 현재로 끌어오는 동력이 된다.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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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브라이튼 18 7 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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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에버턴 18 8 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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