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요니 치리노스는 3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포스트시즌을 보며 단기전의 특성을 다시 파악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배울 점이 있었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2)는 3년 만의 포스트시즌(PS)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PS는 2022년 미국 마이너리그의 트리플A 내셔널 챔피언십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의 더럼 불스 소속으로 1경기 구원등판해 4.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PS가 주는 중압감은 트리플A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로 이적한 치리노스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로 KBO리그 데뷔 첫 PS를 치른다. 그는 1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KS 대비 청백전에 선발등판해 63구로 5이닝 1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하며 예열을 마쳤다. 주무기 투심패스트볼의 구속이 시속 150㎞에 이를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그는 “초반에는 구위가 덜 올라와 이닝을 거듭하며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만족스러운 구위가 나왔다”고 밝혔다.
치리노스는 현재 진행 중인 PS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단기전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서다. 올 시즌 리그를 지배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18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흔들린 건 참고할 자료가 됐다. 그는 폰세에 대해 “최고의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단기전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다시 깨우쳤다. 배울 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LG 요니 치리노스는 3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각오는 한층 굳건해졌다. 치리노스는 이천 합숙 훈련 기간 KS를 향한 LG의 의지도 느꼈다. 같은 외국인 선수 신분인 오스틴 딘이 출산 휴가를 반납하고 팀에 남은 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팀에) 남겠다고 한 걸 보며 우리 팀에 KS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틴의 결심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치리노스는 KS 전까지 구위를 다듬는 데 전념할 생각이다. 그는 19일 연습경기에서도 구종과 로케이션에 각별히 신경 쓰며 구위를 점검했다. 이날 연습한 건 좌타자를 상대로 던질 몸쪽 스위퍼였다. 그는 시속 130㎞대 초반에서 140㎞에 이르는 예리한 스위퍼로 LG의 최정예 라인업을 돌려세웠다. 그는 “남은 기간에도 상황별로 필요한 구종들을 다양하게 점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