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3R
4타 줄이며 톱10으로 최종전 나서
선두와 4타 차 "다승왕 선점, 이 대회서 하고파"

방신실이 18일 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양주=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다승왕이 되기위해 반드시 따내야할 4승을 꼭 이 대회에서 하고 싶어요. 타수 차이가 꽤 있지만 내일 죽기살기로 쳐보겠습니다."
'장타여왕' 방신실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에서 다승왕 확정에 도전한다.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공동8위로 경기를 마쳤다. 선두 이율린(11언더파 205타)과는 4타 차이. 최종라운드에서 최고의 플레이로 시즌 4번째 우승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 레이크코스(파72)에서 열린 경기에서 방신실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특유의 시원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날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아쉬움을 설욕하듯 물오른 티샷과 아이언샷을 앞세워 순위를 끌어올렸다. 8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기록하긴 했지만 후반 9홀에서 버디만 3개 추가하며 톱10으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경기를 마친 뒤 만난 방신실은 "어제 샷감이 다소 아쉬워서 티샷 실수가 많았다"며 "오늘 샷을 좀 보완하고 나왔더니 버디 찬스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오늘 핀 위치가 너무 어려워서 핀을 곧바로 노리기보다는 공간을 잘 활용해서 최대한 안전하게 공략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투어 3년차인 방신실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그는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9월 OK저축은행 읏맨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하며 3승을 올렸다. 이예원, 홍정민과 나란히 시즌 3승으로 다승왕 레이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방신실은 "다사다난했지만 성적을 떠나 많이 배우고 느낀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올해 방신실은 KPMG여자PGA챔피언십, AIG여자오픈에 출전해 세계무대 경험을 쌓았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플레이해보면서 기술이나 스킬을 많이 배웠고, 상상력이 많이 필요한 코스에서 플레이하면서 코스 매니징, 샷 메이킹 등을 더 고민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시즌을 마무리한 뒤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드 확보를 위한 퀄리파잉(Q)시리즈에 도전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미국 무대 도전을 앞두고 방신실은 올 시즌 승부수를 던졌다. 상반기부터 스윙을 교정하고, 아이언의 로프트도 조정했다. 미국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견고한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정교한 샷을 구사해야한다는 판단에서다.
프로선수들이 시즌 중에 스윙을 교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모험이지만 방신실은 도전했고, 3승을 거두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올해 성적으로만 보면 좋아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며 "지금 성적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도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새 스윙의 완성도가 60% 정도"라고 귀띔했다.
최고의 시즌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방신실은 4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정말 다승왕을 하고 싶지만 아직 시즌 중이니까 과정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끝날 때까지는 모르는 것 아닌가. 내일 우승을 향해 달려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주=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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