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죽순처럼 성장하는 팀이 되어주길”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이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출사표다.
흥국생명은 팀을 지지하던 가장 큰 기둥이 떠났다. 요시하라 감독은 이를 팀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선수들의 성장세가 새로운 기둥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 사진=KOVO

김연경. 사진=김영구 기자
흥국생명은 2025-26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거둔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배구 여제’ 김연경이 떠났다. 아본단자는 계약 종료, 김연경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은 차기 사령탑 선임에 나섰다. 일본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출신 요시하라 감독을 선임했다. 이어 선수단 보강에는 FA(자유계약) 최대어 이다현(미들 블로커)을 영입했다.
변화에도 흥국생명을 향한 우려는 따른다. 김연경의 공백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 지난 시즌까지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이번 시즌에는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에 밀려났다. 1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우승 후보 투표에서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이다현. 사진=KOVO

사진=KOVO
요시하라 감독은 김연경의 공백을 인정했다. 그는 “이미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그만큼 더 열심히 연습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김연경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팀을 지탱하던 가장 큰 기둥이었다. 이제는 선수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뛰면서 공백을 메워야 한다. 함께 수비하고, 공격하는 배구를 구상하고 있다. 의지하던 김연경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그 부담을 덜어서 열심히 임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김연경의 공백에 대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큰 선수가 은퇴하고 새로 맞이하는 시즌이다. 어느 팀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이제는 선수들의 몫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KOVO
지난 4월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요시하라 감독. 그에게도 한국행은 새로운 도전이다. 2015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은 뒤 줄곧 JT마블러스(일본)에만 몸 담았다. 선수 시절 이탈리아를 경험한 바 있지만, 지도자로서는 해외 생활이 처음이다.
요시하라 감독은 “중심 선수가 빠지고 팀을 0에서부터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다. 감독으로서 해외에 와서 새로 출발하는 것 자체가 기대되는 일이다. 더 많이 공부하려고 한다. 저 역시 성장하는 시즌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청담=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