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4시 인천삼산체육관서 V리그 개막전

지난시즌 챔프전에서 명승부를 치렀던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새 시즌 첫 경기부터 또 만난다. 2025.4.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지난 시즌 여자 프로배구 챔프전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벌였던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새 시즌 개막전서 맞대결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식도 열린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18일 오후 4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2025-26 진에어 V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같은 날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던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남자부 경기가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19일로 연기되면서, 두 팀 대결이 새 시즌 공식 개막전이 됐다.
두 팀은 지난 4월 열린 여자부 챔프전에서 만나 역대급 명승부를 합작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이 1·2차전을 내리 따내 싱거운 우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이후 정관장이 3·4차전을 승리해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5차전도 예측불허 흐름이었다. 흥국생명이 먼저 두 세트를 따냈지만 정관장이 이후 두 세트를 따라잡아 마지막 세트까지 갔고, 5세트에서도 시소게임을 이어간 끝에 흥국생명이 15-13의 근소한 우위로 우승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 4차전을 승리한 정관장. 2025.4.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그 여운을 간직한 두 팀이 6개월 만에 다시 붙는 특별한 매치다.
다만 두 팀은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의 전력과는 차이가 있다. 개막 미디어데이 우승 후보 투표에서 모두 한 표도 받지 못했을 정도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라는 최고의 별이 떠난 타격이 크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대신 V리그 최초의 외국인 여자 감독 요시하라 토모코(일본) 감독이 부임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세터 이고은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악재도 있다.
정과장 역시 표승주가 은퇴했고 '메가리치(메가+부키리치)'라 불리는 두 외국인 선수가 모두 팀을 떠났다. 주장 염혜선은 개막 직전 수술대에 올라 개막전은 물론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지난 시즌 챔프전 코트에 있었던 선수 중 이번 시즌 개막전 출전할 선수는 많지 않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건설 김다인, 흥국생명 이다현, IBK기업은행 육서영, 정관장 정호영, 한국도로공사 김세빈, GS칼텍스 유서연, 페퍼저축은행 고예림. 2025.10.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그럼에도 두 팀은 새 시즌 첫 경기부터 기선을 잡고 좋은 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다.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의 공백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알게 모르게 김연경에게 의지하는 면이 있었다면, 이제는 모든 선수가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긍정적 변화를 짚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죽순처럼 쑥쑥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개막을 고대했다.
한때 챔프전 영상을 돌려보지도 못했던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은 이미 다 지웠다. 이제는 새로운 판에서 다시 후회 없는 한 시즌이 되도록 첫 경기부터 좋은 경기를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염혜선을 대신해 최서현이 흥국생명전에 출전할 것"이라며 "최서현도 비시즌 내내 땀을 많이 흘리며 성장했으니 기대해도 좋다.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김연경의 은퇴식도 열린다.
지난 시즌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챔프전 5차전을 끝으로 코트를 떠났던 김연경은 이날 6개월 만에 같은 장소로 돌아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흥국생명은 은퇴식에서 김연경의 등번호였던 10번의 영구결번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시즌 챔프전 5차전 이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는 김연경 2025.4.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