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8강
오유진, 김채영 맞아 170수 불계승
오유진은 김채영을 만나면 잘 안 풀린 적이 많았다. 그동안 27번을 마주해 10번만 이겼다. 한 차례 벌인 결승(2024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마스터스)에서도 1승 후 2연패로 우승컵을 내주었다.
정상권으로 올라선 후 상대적으로 랭킹에서 앞서 있는 기간이 많았지만 나이로 두 살 위, 입단으로 1년 빠른 김채영에게 밀려 왔다.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022년 11월 23일부터 2024년 7월 16일까지 당한 6연패가 격차를 벌어지게 만들었다. 올해 1패를 비롯해 최근 10경기 맞대결 전적도 2승 8패.
현재 여자랭킹은 오유진 9단이 3위, 김채영 9단이 5위. 23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8강 대결은 올해 두 번째 만남이다.
전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오유진 9단이 모처럼 쾌승으로 짐을 덜어냈다. 그동안의 맞대결에서 이렇게까지 일방적인 내용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일찍부터 큰 차이로 압도해 나간 끝에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공격도 좋았고 완급 조절도 좋았다. 2시간 23분, 170수 만의 불계승. 국후 오유진 9단은 "잘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한 초반에 약간 실수가 나왔는데 상대가 쉽게 두어 주어서 괜찮아졌다. 그 후는 두터워서 두기 편했고, 공격이 잘되어 이긴 것 같다"고 감상을 전했다.
여자국수전에서 오유진 9단은 21기와 26기에 우승했다. 또한 김채영 9단은 19기와 29기에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김채영이다.
오유진 9단은 준결승에서 김은지-조승아 승자와 대결한다. 여자랭킹 1위 김은지 9단과는 5승 12패, 6위 조승아 7단과는 14승 7패의 상대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오유진은 "두 선수 다 강한데 누가 올라와도 최선을 다해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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