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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뉴욕시장에서 금 가격이 처음으로 온스당 4000 달러를 돌파했다. 그렇다면 디지털 골드인 비트코인의 적정 가격은?
분석가들은 금과 비교한 이론적인 비트코인 가격을 최소 14만 달러에서 최대 134만 달러까지 잡고 있다.
금은 왜 오르나?
금 가격의 상승은 미국 경제 전망과 달러 약세에서 출발한다. 투자자들은 달러를 대체할 자산으로 금을 선택했다.
올해 금 가격은 2008년 금융 위기나 코로나 펜데믹 당시보다 더 급등했다. 2025년 금 선물 가격은 50% 이상 급등했다. 팬데믹과 대공황 시기의 상승세를 앞질렀다. 1979년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금 가격이 1년 만에 이렇게 급등한 적은 없었다.
금 가격 추이(노란색). 2025년 달러 기준(회색). 자료=월스트리트저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달러화에 기반한 전후 경제 질서를 완전히 뒤엎을 수 있다는 불안감 덕분에 금이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질서 재편을 시도하고 있고, 이는 물가 상승과 성장 전망을 뒤집었다. 백악관이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금융 시스템의 핵심 축 중 하나인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도 금을 찾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미국 달러는 5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요인들은 원조 피난처였던 금을 끌어올렸고, 4000 달러 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무역 긴장이 완화된 이후에도 금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
금 가격의 상승은 디지털 골드인 비트코인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 에크의 매튜 시겔(Matthew Sigel) 리서치 책임자는 X(구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다음 반감기 이후 금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며 이를 반영한 비트코인 적정 가격으로 64만4000 달러를 제시했다.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산업 수요나 장신구 수요가 아닌 가치 저장 수단으로만 기능한다. 시겔은 비트코인이 금과 동일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일수록, 젊은 투자자들일수록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금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금의 역할을 비트코인이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유동성 △디지털 접근성 △탈중앙성 등을 들어 금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 자산으로서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금은 더 오른다…비트코인도 더 오른다
암호화폐 분석가 피터 브랜트는 “금이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다”며 “금이 얼마나 오를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금 추종자인 피터 쉬프는 “비트코인이 금값으로 환산한 역대 최고가와 맞먹으려면 약 14만8000 달러까지 상승해야 할 것”이라며 “금과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은 약세장에 머물러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커스터디 기업 테야(Theya)의 조 컨소르티(Joe Consorti)는 “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공정 가치 하한선을 134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금의 비약적 상승과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98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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