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상대의 2층버스 수비를 기어코 무너트렸다.
손흥민이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했지만 그의 소속팀 LAFC는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서부 콘퍼런스 4위 이내 성적을 확정지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의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며 팀의 1-0 승리에 보탬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않았다. 특히 생애 첫 정규리그 5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으나 상대가 밀집수비 위주 전술로 나와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시절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을 두 차례 기록했다. 후반 막판 공격 단짝인 드니 부앙가가 좋은 위치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했으나 정확하지 않았고 손흥민은 골과 인연 맺지 못했다.
지난 8월 초 LAFC에 입단해 앞서 리그 8경기에 나서는 동안 8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특히 지난 4경기에서 매번 골맛을 봤다.
지난달 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전(1골)과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전(3골),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전(1골)과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전(2골)에서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손흥민에 대한 2중 3중 수비가 진행되면서 5경기 연속골은 무산됐다. 다만 지난달 MLS 월간 MVP를 수상한 부앙가가 경기 막판 천금 같은 결승포를 터트리고 LAFC에 승리를 안기면서 손흥민도 웃었다.
이날 승리로 LAFC는 16승8무7패(승점 56)를 기록하면서 샌디에이고 FC, 밴쿠버 화이트캡스(이상 승점 60),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승점 58)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특히 LAFC 입장에선 MLS 컵 플레이오프 16강과 8강에서 홈 경기를 연달아 치를 수 있는 4위 이내 순위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MLS 컵 플레이오프는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8개팀(각 콘퍼런스 8~9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최)이 오르는데 16강의 경우 3전2선승제로 열리며 정규시즌 성적 높은 팀이 홈 경기를 두 번 개최한다. 8강부터는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데 정규시즌 성적 높은 팀의 홈구장에서 경기가 벌어진다.
LAFC는 16강전 홈 경기 2회 개최권, 8강전 개최권을 이번 애틀랜타전 승리로 획득한 것이다. LAFC는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25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인해 다른 팀보다 아직 1~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어서 서부 콘퍼런스 1~3위 진입도 가능하다.
동부 콘퍼런스 하위권 애틀랜타를 맞아 LAFC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고, 세르지 팔렌시아, 라이언 포르테우스,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수비를 구성했다. 마티외 슈아니에르, 에디 세구라, 마르코 델가도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티모시 틸만, 부앙가, 손흥민이 최전방 스리톱으로 나서 득점을 노렸다.
애틀랜타는 5-3-2 전형으로 맞선다. 제이든 히버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페드로 아마도르, 에네아 미하이, 후안 베로칼, 스티안 그리게르센, 로날드 에르난데스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스티븐 알사테, 바르토시 슬리슈, 알렉세이 미란추크가 중원을 이뤘고, 자말 티아레, 미겔 알미론이 투톱을 형성�x다.
애틀랜타의 전력이 LAFC보다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백5를 동반하는 강력한 수비는 의외였다. 손흥민과 부앙가 등 최근 6경기에서 17골(부앙가 9골, 손흥민 8골)을 합작한 강력한 듀오를 맞아 애틀랜타는 수비라인을 페널티지역까지 훌쩍 내리고 둘의 무서운 화력을 꺾는데 주력했다.
손흥민은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공을 잡았으나 상대 태클에 공을 빼앗겼다. 전반 17분엔 부앙가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침투 뒤 시도한 뒤꿈치 패스를 받았으나 손흥민의 슈팅이 수비 몸에 맞고 나왔다.
전반 20분에도 다시 좋은 기회가 나왔다. 손흥민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이를 부앙가가 달려들어 다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후 손흥민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손흥민이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공을 돌려놓는 과정에서 터치가 조금 길게 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1분 뒤 프리킥 키커로 나서 문전에 잘 띄웠으나 포르테우스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나며 어시스트 기회가 날아갔다.
애틀랜타는 0-0으로 끝내겠다는 듯 후반에도 촘촘한 수비벽을 거두지 않았다.
LAFC는 후반 12분 델가도의 슈팅 때 히버트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나오는 등 끈질기게 버텼다.
후반 19분엔 손흥민의 코너킥에 이은 홀링스헤드의 헤더가 다시 빗나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이 좋은 크로스와 킥을 연달아 배달했으나 동료 선수들의 골결정력이 아쉬웠다.
LAFC 입장에서 답답하던 경기는 후반 막판 부앙가의 결승포가 나오면서 깨졌다. 델가도가 중원에서 올린 크로스를 애틀랜타 수비가 머리로 끊어냈으나 골 지역 오른쪽에서 부앙가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선제골을 넣었고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부앙가는 이번 시즌 MLS 24호 골을 터뜨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LAFC는 추가골을 위해 노력했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오는 듯 했으나 부앙가가 패스를 길게 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부앙가는 상대 공세를 차단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맞은 편에 서 있는 손흥민을 보고 대각선 패스를 했으나 방향이 정확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골라인 앞에서 볼을 살려 공격 재개했으나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갖춘 뒤였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4분이 다 지나 종료 휘슬이 울렸고 LAFC의 1-0 승리로 90분 혈투가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직후 곧바로 LA 공항으로 향해 오는 10일 브라질전, 14일 파라과이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다만 이 시기에도 LAFC는 두 차례 MLS 경기를 치른다. 부앙가 역시 가봉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을 위해 팀을 비우기 때문에 손흥민과 부앙가, 이른바 '흥부 듀오' 공백 없이 LAFC가 승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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