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e스토리] LCK를 가장 열심히 보는 사람 '프로관전러PS'가 말하는 2025 시즌 (2편)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34 10.04

이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과거 게임의 마케팅 수단 중 하나였던 이스포츠는 이제 이스포츠 자체로도 독립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특히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인 LCK는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콘텐츠 파워를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난 2022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작된 한국 LCK팀의 결승 내전에 이어 한국에서 벌어진 LPL 3팀 대 T1의 구도에서 T1이 우승을 차지하며 이스포츠는 단순히 개개인의 솔로 랭크 지식에서 벗어나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본 분석의 수요가 늘었다. 이러한 흐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솔로 랭크 데이터를 제공하는 LOL.PS와 이에 관한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프로관전러PS 채널에 관한 관심도가 같이 올라갔다.

이어 2024년 다시 한 번 T1이 우승하며 '페이커' 이상혁이 다섯 번째 월드 챔피언십을 가져가면서 LCK는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경기를 보고, 다양한 채널에서 제공하는 리뷰를 보고 계속 커뮤니티가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2025시즌 처음 도입된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더 많은 화제를 만들었다.

올해 가장 열심히 LCK를 본 사람 중 한 명인 프로관전러PS는 올시즌을 어떻게 보고 월드 챔피언십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젠지 e스포츠의 우승으로 끝난 LCK 리그 후 그를 만나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와 함깨 올해 LCK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총 세 편으로 나눠 올라갈 이번 인터뷰 두 번째 편은 LCK에서 우승한 젠지 e스포츠와 준우승에 오른 한화생명e스포츠, 그리고 3위에 오른 KT 롤스터의 이번 시즌을 다뤘다.

젠지 e스포츠는 올해 '룰러' 박재혁이 복귀하고, '듀로' 주민규를 서포터로 영입했습니다. 특히 듀로는 아직 리그 내에서 보여준 것이 적은 신인 단계의 선수라, 월드 챔피언십을 노리는 젠지 e스포츠에게 어울리는 선수일지 의문을 갖는 시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옳은 선택임을 증명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BNK 피어엑스 팬들은 기억할 수도 있는데, 작년 듀로가 콜업되어 올라오면서 BNK 피어엑스의 경기력이나 운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도 따로 영상을 통해 리뷰한 적도 있었죠. 작년 리그를 보면서 듀로는 크게 성장할 거라는 예상을 했기에, 올해 젠지 e스포츠에서 영입했을 때 크게 놀아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규 시즌 전에 열린 LCK컵에서 듀로가 팀의 흐름을 따라오지 못하며 젠지 e스포츠 팬들이 불안해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 시기는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된 초반에다가 라인 스왑도 여전히 신경써야 해서 듀로가 바로 실력을 보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메타가 확정되고, 이에 맞춰 밴픽도 정리되면서 듀로가 빠르게 리그에 적응했습니다. 특히 같이 바텀 라인에서 활약하는 룰러가 베테랑 선수이기에 젠지 e스포츠의 바텀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이를 바탕으로 MSI 우승까지 차지하게 됐죠. MSI 5세트에서 듀로가 파이크를 꺼내면서 의미있는 플레이를 보인 끝에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듀로를 향한 관심이 더욱 커지게 된 계기입니다. 저도 리뷰 영상에 이를 '아름다운 결단'이라고 표현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젠지 e스포츠가 퍼스트 스탠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이후 진행된 MSI나 EWC와 함께 LCK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 것은 선수 전원의 경기력이 압도적으로 좋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듀로도 포함되죠. 듀로가 블리츠크랭크를 꺼내면 마치 '매드라이프' 홍민기 같이 많은 팬이 환호하고, 기대에 맞는 플레이를 보입니다. 강팀의 신인 선수가 이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기에 듀로를 발굴한 젠지 e스포츠의 스카우팅 능력이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듀로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젠지 e스포츠 선수들에 관해 압도적인 경기력을 가졌다고 표현하셨는데, 이에 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과거에는 젠지가 챔피언의 후반 가치, 즉 벨류라고 표현하는 개념에만 강하다고 인식됐다면 올해의 젠지 e스포츠는 다양한 승리 플랜을 잘 수행하는 팀으로 바뀌었습니다. 다양한 팀 컬러 덕분에 젠지를 더더욱 이기기 힘들어졌고, 이러한 상황에서 한 번씩 벨류 조합을 꺼내 버티다가 후반 파워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본다면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젠지 e스포츠가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젠지 e스포츠는 경기 내에서 변칙적인 동선이나 팀 플레이 같이 확률에 기대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최대한 변수 없이 조합의 힘을 끌어올리고 성장한 후에 벌이는 화력을 바탕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최근의 경기 메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젠지 e스포츠도 흔히 '크랙'이라고 말하는 플레이로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긴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둔 전략이 아니라 중심을 잡고 버티면서 교전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을 보일까 하는 예상도 합니다.

이어서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우승을 노렸던 한화생명e스포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결승 이전까지 받았던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결승에서는 젠지 e스포츠에게 밀리며 목적을 이루지는 못했죠. 올해 '제우스' 최우제를 영입하며 2년 연속 우승의 기대를 모으기도 한 한화생명e스포츠의 올 시즌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제우스의 영입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LCK컵에서도 제우스의 챔피언 폭이나 역할 수행 능력이 팀의 전략을 다양하게 늘리는 데 큰 힘이 됐거든요. 기존의 한화생명e스포츠가 '제카' 김건우-'바이퍼' 박도현을 성장시켜 이를 활용하는 것이 주요 승리 플랜이었다면, 제우스의 합류로 경기 후반 힘이 되는 선수가 한 명 더 늘은 샘이죠.

다만 작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경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팀의 운영이 답답해지면 정글과 서포터가 먼저 진입하는 등의 교전 설계 부분에서 조금 더 갈고 닦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제카 역시 만능형 미드 라이너라기 보다는 교전의 구도를 파악하고 한 박자 늦게 진입해 상대를 정리하는 쪽의 능력이 좋은 선수라는 점을 본다면, 젠지 e스포츠 같이 다양한 전략을 수행하는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죠.

제우스의 영입으로 팀의 전략적 여유가 생긴 것은 맞지만, 올해도 중요한 상황에서 나왔던 아쉬운 결과를 보자면 작년에 가지고 있던 단점은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글과 서포터에서 경기를 풀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 다시 보였는데, 이번 결승전에서 젠지 e스포츠와 승부를 가른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한화생명e스포츠도 정말 잘 했지만, 정말 이 부분에서의 차이로 젠지 e스포츠가 우승을 하게 된 거죠.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을 거고, 결국은 이를 극복해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려고 한다면 이를 해결해야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교전에서의 설계나 급작스런 상황에서의 대처나 임기응변 능력을 더 키운다면 다음에 젠지 e스포츠와 다시 만났을 때 지금보다 더 치열한 모습을 보일 겁니다. 챔피언 밴픽이나 전체적인 전략 수립 부분에서는 크게 흠잡을 곳이 없는 팀이 한화생명e스포츠이니, 앞서 언급한 부분만 잘 해결되면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피넛' 한왕호 선수가 마지막 LCK 시즌을 보내고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피넛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피넛은 제가 높게 평가하는 정글러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특히 정글 포지션의 선수가 오랫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내는 건 힘든 일이거든요. 어떤 포지션이든 비슷하지만 정글은 라이엇 게임즈가 지속적으로 구조를 바꾸고 있는 포지션이고, 그에 맞춰 챔피언도 변화무쌍하게 등장합니다. 성장 중시에서 교전 중시로, 그러다가 견제 중시로 가기도 하면서 이에 맞춰 다양한 챔피언 활용을 요구하는 포지션이 정글이기에 오래 활약하기 쉽지 않습니다.

피넛은 초창기에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로 하는 선수였는데, 경력이 쌓이면서 상대 심리를 읽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스스로 리그에 적응했습니다. 야구로 치자면 초창기에 강속구로 이름을 떨치던 투수가 구속이 떨어지면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변화구 플레이로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똑똑하고 적응도 잘 하는 선수가 피넛이죠. 마지막 LCK 시즌을 우승 문턱에서 마친 것이 아쉬울 수는 있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경력을 남기고 리그를 마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피넛의 플레이를 기대해도 될 정도로 최근 경기력은 커리어 평균 이상으로 올라왔다고 평가합니다.

다음으로 3위로 시즌을 마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KT 롤스터입니다. 수원 홈 경기에서 낙담하던 '비디디' 곽보성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결국 모두의 예상을 깨고 KT 롤스터가 3위를 차지하면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했죠. KT 롤스터 역시 올해 리뷰를 하면서 인상 깊게 남은 팀일 듯 합니다

2025년의 KT 롤스터는 영화를 하나 만들어도 될 정도로 멋진 스토리를 보였습니다. 농구 만화로 유명한 슬램덩크의 북산고의 이야기와 비슷한 결말이죠. 많은 사람이 슬램덩크에 열광했던 것은 예상하지도 못한 팀이 우여곡절 끝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승을 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는 점, 그리고 팀을 이끄는 베테랑인 비디디가 신인급 선수들을 데리고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던 약속을 지킨 것도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젠지 e스포츠에 3대 2 승리를 거둔 후 나머지 두 경기에서 0대 3 패배를 당했지만, 오히려 앞의 승리로 월드 챔피언십 3번 시드를 따냈다는 것이 더 큰 수확이었습니다.

시즌 중에는 비디디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한 번 이상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신인 선수가 포함된 팀인 만큼 시즌 중반에 로스터가 교체되는 상황도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같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비디디 역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팀의 분위기를 지키고 시즌 후반에는 경기력을 조금씩 끌어올려 팀을 정규 시즌 4위에 플레이오프 3위까지 기록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합니다. 결국 비디디는 2025 LCK 세컨드 미드 라이너로도 선정고, 대다수가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2025년의 비디디가 리그 전체에서 얼마나 뛰어난 선수였는지, 그리고 팀을 월드 챔피언십으로 이끈 스토리가 정말 스포츠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젠지 e스포츠와 벌인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저는 KT 롤스터가 젠지 e스포츠와 경기보다는 다가올 4번 시드를 확보할 수 있는 패자 2라운드 경기에 더 집중하고 총력전을 벌이는 것이 실리적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월드 챔피언십 진출 자체를 노린다면 더 현실적인 방법일 수도 있었는데, KT 롤스터는 승부를 피하지 않고 준비했던 모든 것을 쏟아부어 3대 2 승리를 거뒀다는 점도 인상 깊은 부분이죠.

슬램덩크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나는 게 올해의 KT 롤스터를 북산고에 비유하자면 누가 강백호 자리에 어울릴까 하는 것입니다. 비디디를 강백호에 대입하기에는 주장이라는 위치와 존재감 때문에 채치수와 비슷하다고 보이고, 그렇다면 누가 강백호같은 위치의 선수였을까요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는 KT 롤스터와 북산고가 비슷한데, 선수 개개인의 이야기는 대입하려니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비슷한 선수를 찾아보자면 저는 '피터' 정윤수가 떠오르네요. KT 롤스터가 시즌 전 로스터를 구성할 때 서포터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았을 거로 예상합니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서포터를 구했어야 했고, 낙점된 서포터가 피터였죠. 하지만 과거 LCK에서 두각들 드러내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간 일도 있었기에 풀타임으로 기대치 이상의 경기력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시즌 내내 큰 실수 없는 플레이를 계속 했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도 게임에서 큰 활약을 하지 않았지만 바텀에서 '덕담' 서대길과 함께 상대에게 크게 밀리지 않고 버티면서 비디디나 '커즈' 문우찬의 자유로운 플레이를 보장했거든요. 이런 면에서 올 시즌 초반 피터가 받았던 기대에 비해 거둔 성과를 보면 칭찬하고 앞으로를 응원해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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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팀	경기	승	무	패	승점
1	리버풀	19	12	6	1	42
2	아스널	18	12	4	2	40
3	애스턴 빌라	19	12	3	4	39
4	토트넘	18	11	3	4	36
5	맨시티	17	10	4	3	34
6	맨유	19	10	1	8	31
7	웨스트햄	18	9	3	6	30
8	뉴캐슬	19	9	2	8	29
9	브라이튼	18	7	6	5	27
10	본머스	18	7	4	7	25
11	첼시	18	6	4	8	22
12	울버햄튼	18	6	4	8	22
13	풀럼	19	6	3	10	21
14	브렌트포드	17	5	4	8	19
15	크리스탈 팰리스	18	4	6	8	18
16	노팅엄 포레스트	19	4	5	10	17
17	에버턴	18	8	2	8	16
18	루턴	18	4	3	11	15
19	번리	19	3	2	14	11
20	셰필드	19	2	3	1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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