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상 첫 정규시즌 2회 우승 사령탑 등극

10월 1일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자,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LG 트윈스)
[스포츠춘추]
매일같이 절을 올리고 야구장으로 향하는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은 확고한 루틴을 가진 지도자다. 불교 신자인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절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중에도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경기마다 플랜 B는 물론, 플랜 C와 D까지 세워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했고, 단 한 경기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철저한 자세로 시즌을 이끌었다.
그 루틴은 곧 간절함의 표현이기도 했다. 이미 2023년 LG의 세 번째 통합우승을 일궈냈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았다. '왕조'를 구축하기 위해 신예 발굴과 기용을 이어갔다. 송승기를 5선발로 낙점해 첫 풀타임 시즌 만에 규정 이닝 달성과 11승을 거둔 것은 염 감독의 결단과 밝은 눈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다.
감독실 한쪽에 자리한 거대한 화이트보드에는 시즌 계획과 복안이 빼곡히 적혀 있다. 선수 이름, 세부 전략, 다짐까지 빼놓지 않고 채워 넣으며, 치밀하게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염경엽 LG 감독이 10월 1일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뒤 우승 기념 포즈를 취해보였다. (사진=스포츠춘추 황혜정 기자)
염 감독은 2023년 LG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당시까지만 해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이 없는 '무관의 사령탑'이었다. 하지만 부임 첫해 곧바로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고,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더해 또 한 번 통합우승 도전에 나섰다. LG의 통합우승 기록은 1990년, 1994년, 2023년 세 차례다.
지난 1일 우승으로 염 감독은 LG 사령탑 최초로 두 차례 이상 정규시즌 우승을 이룬 감독으로 기록됐다. 이제 목표는 자신의 체제에서 두 번째, 그리고 LG 구단 사상 네 번째 통합우승이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으니, 2023년처럼 통합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우승의 공은 끝내 선수들에게 돌렸다. "올해는 특히 어려운 순간이 많았다. 9월 들어 상승세가 꺾였지만 선수들이 버텨줘서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이제 다시 2023년을 떠올리며 통합우승에 도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