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경기를…그들은 매일 ‘퍼펙트게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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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경기를…그들은 매일 ‘퍼펙트게임’을 준비한다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8 09.23



[야구장 사람들 3] 그라운드 키퍼








케이티(KT) 위즈 김상훈 그라운드 관리 소장이 경기 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내야 흙을 고르고 있다. 케이티 위즈 제공




야구가 다 끝나면 그라운드에 ‘쾅!’, ‘쾅!’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운드와 타석의 흙을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큰 망치 같은 것으로 두드리는 탬핑 작업이다. 1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리고 물을 뿌린다. 모든 작업이 끝나면 비로소 야구장의 불이 꺼진다. ‘플레이 볼~’도 흙과 잔디를 정비하고 하얀 선을 그려야만 이뤄지니까 야구의 처음과 끝에 이들이 있다고 하겠다. 바로 그라운드 키퍼다. 이들은 출근은 가장 먼저, 퇴근은 가장 늦게 한다. 구단마다 그라운드 키퍼는 4~8명이 있다.




그라운드 키퍼는 경기 시작 시각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보통 오전 9~10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 그라운드 키퍼로 있는 케이티(KT) 위즈 김상훈 소장의 경우 한여름에는 오전 6시에 야구장으로 나왔다. 여름에는 더 꼼꼼하게 잔디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가장 먼저 잔디 상태를 살펴보고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바람 때문에 물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케이티(KT) 위즈 그라운드 키퍼들이 내야 흙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케이티 위즈 제공




폭염 때는 낮에 3분 정도밖에 물을 뿌리지 않는다. 물을 많이 주면 잔디가 죽는다. 비가 온다고 무작정 잔디 위에 방수포를 덮어서도 안 된다. 방수포를 덮은 상태에서 해가 나면 아래로 너무 열이 가해져서 잔디가 살지 못한다. 야구장은 지어질 때부터 배수를 위해서 중앙을 기준으로 바깥으로 완만하게 경사지게 만들어지지만 만약 폭우로 배수가 안 돼 물이 고이면 역시나 잔디가 죽는다. 김 소장은 “여름에는 진짜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2014년부터 프로 구장들이 미국 켄터키 블루그래스 잔디를 쓰고 있는데 최근 이상 기후 때문에 잔디 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다가 동남아 잔디를 깔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예전에는 9월이 되면 잔디가 죽는 바람에 부분적으로 초록색 색소를 뿌린 적도 있었다.




잔디를 깎는 데는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 그라운드 키퍼 취향대로 잔디를 깎아 고속도로처럼 일자로 모양이 난 곳도, 바둑판 모양이 나는 곳도 생긴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은 인조잔디를 쓰지만 역시 관리는 필요하다. 키움 히어로즈 헤드 키퍼 안병훈 주임은 경기 시작 9시간 전에 출근해 잔디 브러싱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을 통해 잔디 파일을 세우고, 충진재를 균일하게 채우며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한다. 안 주임은 “한국 인조잔디는 고무계 재질의 충진재를 채우는데 미국은 코코넛 껍질로 만든 충진재를 쓴다. 습기를 먹으면 천연잔디와 거의 흡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코코넛 껍질 같은 친환경 충진재는 야구장 크기 기준으로 고무계 재질보다 3억원가량 비싸다.











키움 히어로즈 그라운드 키퍼들이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가 있기 전에 잔디 등을 정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잔디 정비가 끝나면 가장 중요한 작업이 시작된다. 그라운드 흙 관리다. 야구장 흙은 총 4가지가 있다. 마운드 클레이, 인필드 믹스, 샌드 베이스 토양, 그리고 컨디셔너다. 프로 구장은 전부 미국산 흙을 쓴다. 김 소장은 “한국산은 푸석해서 못 쓴다”고 했다. 단단한 재질의 마운드 클레이는 주로 투수가 던지는 주변에 사용한다. 그 외에는 내야 흙과 똑같이 점토 함유량이 높은 인필드 믹스를 쓴다. 외야 워닝 트랙의 경우는 모래 기반의 흙을 사용하는데, 예전에는 화산재를 이용하기도 했단다. 흙 위에는 보리쌀 크기의 커디셔너 알맹이를 뿌리는데 이는 습도 조절용이다. 김 소장은 “흙만 해놓으면 햇빛 때문에 흙이 금방 딱딱해진다”고 했다.




마운드 흙 작업 때는 일단 발자국 등이 난 부분을 갈퀴 등으로 풀고 흙을 다시 뿌려 다지는(탬핑) 작업을 한다. 마운드 및 슬로프, 투구판의 높이 및 경사도 리그 규격대로 잡아준다. 흙이 너무 마르거나 젖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물을 뿌리거나 배수를 조정한다. 투수마다 성향이 달라서 딱딱한 마운드를 선호하는 이도 있고, 푹신한 것을 선호하는 이도 있다. 김 소장은 “외국인 투수들의 경우는 딱딱한 마운드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흙 관리의 핵심은 습도 유지다. “습도가 부족하면 불규칙 바운드가 나오거나 타구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은 소속 팀 땅볼 유도형 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내야 흙에 물을 많이 뿌려주기도 한다. ‘홈 어드밴티지’다. 안 주임은 일명 ‘나이프 체크’를 하는데, 주머니칼이 들어갈 때 느낌을 보면 흙 상태를 알 수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물의 양을 조절한다고 한다.











안병훈 주임(가운데) 등 키움 히어로즈 그라운드 키퍼들이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가 있기 전에 흙을 고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돔구장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흙 습도 조절이 쉽지 않을까도 싶지만 그렇지는 않다. 안 주임은 “관중 수가 흙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공조기가 있기는 하지만 관중 열기 때문에 돔구장 내 온도가 올라가 흙이 마르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라운드 정비를 마친 뒤 경기 때는 마치 숙제를 검사받는 기분으로 경기를 지켜본다. 보통 3·5·7회말 종료 뒤 내야 정비를 한다. 경기 도중 불규칙 바운드가 나오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기도 한다. 주자가 뛰다가 넘어져도 그렇다. 안 주임은 “우리가 경기 중에 그라운드로 나가면 안 좋은 것이다. 경기가 사고 없이 잘 끝나면 잘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불규칙 바운드 등이 계속 나오면 그날의 그라운드 정비를 복기해 본다고 했다. 김 소장은 “잔디나 흙 상태를 매일 체크하는데 정비가 잘 돼 있으면 정말 보람을 많이 느끼게 된다”고 했다.




퍼펙트게임은 투수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그라운드 키퍼에게도 있다. 최상의 그라운드 위에서 최고의 경기가 펼쳐지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그들이 추구하는 퍼펙트게임이 아닐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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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19 12 6 1 42
2 아스널 18 12 4 2 40
3 애스턴 빌라 19 12 3 4 39
4 토트넘 18 11 3 4 36
5 맨시티 17 10 4 3 34
6 맨유 19 10 1 8 31
7 웨스트햄 18 9 3 6 30
8 뉴캐슬 19 9 2 8 29
9 브라이튼 18 7 6 5 27
10 본머스 18 7 4 7 25
11 첼시 18 6 4 8 22
12 울버햄튼 18 6 4 8 22
13 풀럼 19 6 3 10 21
14 브렌트포드 17 5 4 8 19
15 크리스탈 팰리스 18 4 6 8 18
16 노팅엄 포레스트 19 4 5 10 17
17 에버턴 18 8 2 8 16
18 루턴 18 4 3 11 15
19 번리 19 3 2 14 11
20 셰필드 19 2 3 1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