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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 최현준이 ‘페이커’ 이상혁이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2025 롤드컵 우승 후 소환사의 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
[스포츠서울 | 청두=김민규 기자] 어느덧 데뷔 6년차. 수없이 기대를 짊어졌고, 번번이 문턱에서 넘어졌다. ‘언젠가는 해낼 선수’라는 말만 남은 채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2025년, 마침내 T1의 붉은 깃발 아래에서 현실이 됐다. T1 탑라이너 ‘도란’ 최현준(25) 얘기다. 최현준이 데뷔 6년 만에 첫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T1은 9일(한국시간) 중국 청두 동안호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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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 최현준이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2025 롤드컵 우승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
우승을 확정한 후 관중석에서는 “도란! 도란!”을 외치는 환호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최현준은 “정말 행복하다. 데뷔 6년 만에 꿈을 이뤘다.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닌 ‘도란’이란 드라마의 시작이 되길 바라며 승리를 만끽하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올해는 그에게 도전과 전환의 해였다. 오랜 라이벌로 맞섰던 T1으로 합류. 누군가는 의심도 했다. 그러나 그는 T1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스스로를 믿었다.
최현준은 “처음 T1에 왔을 때부터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다 같이 웃으며 끝내서 정말 기쁘다”며 “함께 달려준 팀원들,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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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 최현준이 이 9일(한국시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
‘성불’이라는 단어가 완성됐다. 그동안 그를 따라다니던 ‘될 듯 말 듯, 마지막에 아쉽게 미끄러지는 선수’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롤드컵 우승으로 그 이미지를 단숨에 뒤집었다.
이번 대회 가장 아찔했던 순간에 대해 최현준은 솔직했다. 그는 “스위스 스테이지 1승 2패 때가 가장 위험했다. 그때는 정말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8강 이후 우리 페이스대로 잘 끌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견디고, 시간을 벌어주며 한타에서 무너지지 않는 탑 라이너. 최현준은 이번 롤드컵에서 ‘역할과 중심’의 정의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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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 최현준이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2025 롤드컵 우승 후 소환사의 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
재계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T1과 1+1 옵션 조항을 넣어 계약했다. 이에 대해 최현준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한국에 돌아가서 스토브리그 때 얘기해 볼 계획”이라며 “1+1 옵션 조항은 사실 무의미하다. 한쪽이 원하지 않으면 끝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떠난다는 의미도, 무조건 남는다는 뜻도 아니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이제 선택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최현준이 마침내 롤드컵 성불을 이뤘다. 그러나 그가 진짜 쓰려는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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