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LG 함덕주가 8회초 교체되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불펜은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38억 FA 좌완 투수 함덕주의 투구가 눈길을 모았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5로 이겼다. 이로써 2승에 선착하며 우승 확률 90.5%를 잡았다.
대전에서 3경기가 열리는데 대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2차전은 예상외로 흘렀다. 한화 상대로 평균자책점 1.59로 펄펄 날았던 선발 임찬규가 4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갔기 때문이다. 3⅓이닝 강판.
1회초에만 4실점하며 어렵게 시작했다. 하지만 LG 타선이 힘을 내 2회말 5득점하며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LG로선 남은 7이닝을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해졌다. LG의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은 4.25(3위)로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시즌 막판 하향세를 그린 것이 아쉬웠다. 9월 이후 19경기 평균자책점 7.02로 10개 구단 중 회아위였다.
일단 선발 임찬규가 3회까지는 잘 막아냈다. 그러나 4회 볼넷 2개를 내주고 흔들리자 LG는 필승조 김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영우는 리베라토를 뜬공 처리했지만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하고 말았다.
그러자 또 한 명의 필승조 김진성을 올렸다. 김진성이 급한 불을 껐다. 노시환을 삼진 처리하며 2사 만루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에도 등판해 채은성, 손아섭, 하주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제 6회 송승기가 등장했다. 1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소화한 송승기는 이날 멀티 이닝에 나섰는데 든든했다.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단 한 번의 출루를 허요하지 않았다.
7회 오지환의 2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승기를 굳혔고 그 다음 등판한 투수가 함덕주다. 8회초 올라온 함덕주는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 하주석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9회초엔 이정용이 올라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2025년 8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LG 함덕주가 8회초 구원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LG 불펜들은 모두 제 몫을 해주며 우려를 잠재웠다. 김진성, 송승기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함덕주의 투구도 다시 곱씹어볼 만 하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한 함덕주는 올해 6월말 돌아왔다. 31경기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00의 성적을 내며 필승조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기간 열린 청백전에서 직구 구속이 오른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함덕주의 구속에 대해 "가장 좋을 때 143~145km 정도 나온다"고 했다. 그 구속이 한국시리즈에서 나왔다. 2차전 당시 손아섭을 상대할 때 최고 구속이 146km을 찍었다.
분명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요소다. 확실한 필승조로 볼 순 없지만 염 감독이 조금 더 믿고 쓸 수 있는 자원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함덕주는 2년 전인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70(3⅓이닝 1실점)으로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 LG와 4년 최대 38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2년 전 위력을 보여주며 명예회복 신호탄을 쐈다.

2025년 7월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LG 함덕주가 9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