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리노스 담 증세로 3차전 선발로 낙점
독수리 킬러…한화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8
신구장 경험 없지만…"마운드 높다고 해 기대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마운드에 오른 LG 손주영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5.10.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좌완 선발 손주영이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의 선발 맞대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주영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손주영의 첫 KS 등판이다. 애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3차전 등판이 유력했으나 옆구리 담 증세로 등판이 미뤄지면서 손주영이 대신 출격하게 됐다.
앞서 손주영은 LG가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년 전 KS 엔트리엔 포함됐으나 등판 기회를 얻진 못했다.
가을야구 경험은 치렀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2.70 1승 2패 1홀드를 작성했다.
리그 최강 폰세를 상대로 KS 데뷔전을 치르게 됐지만, 손주영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LG 선발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5.09.10. [email protected]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손주영은 "떨리진 않는다. 폰세와 맞대결이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등판 시기가 앞당겨진 점을 오히려 반가워했다. 그는 "다 밝힐 순 없지만 팀에서 계획했던 몇 개가 있었는데, (3차전 등판이) 나에겐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선발로 등판한다는 이유만으로 시리즈를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됐다"며 "준비하는 동안 더 집중해서 운동했고, 책임감도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년에 불펜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섰을 땐 팀이 나를 완전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에 쌓은 경험을 봐 주셔서 선발로 보직을 정해주셨다. 선발은 등판 날짜가 정해져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면서도 "그렇지만 책임감도 크고 한 경기에 나서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선발은 무너지면 안 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5.08.10. [email protected]
손주영이 직접 느끼는 현재 몸 상태는 '최상'이다.
손주영은 "이천에서 3주 동안 운동을 많이 해서 좀 힘들었는데, 최근 훈련량을 줄이면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러닝을 뛰는 순간 느꼈다. 몸이 가볍더라. 몸 정리가 잘 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그는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불펜 피칭을 하다 보면 직구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딱 3차전에 던지면 가장 좋은 구위라고 생각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풀타임 선발 2년 차를 맞이한 손주영은 올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으며 LG 마운드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한화와 두 차례 맞붙어 1승 평균자책점 1.38로 잘 던졌다.
다만 변수는 있다. 이날 3차전이 열리는 한화의 대전 신구장 마운드에 아직 올라보지 못했다. 손주영은 "신구장에서 안 던져본 게 걸리긴 한다"면서도 "마운드가 높다고 해서 기대 중이다. 난 마운드 높은 걸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