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창기 ⓒ곽혜미 기자

▲ 홍창기 차명석 단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홍창기는 다년계약을 해야겠죠?" LG 차명석 단장이 8일 말했다. LG 트윈스의 스토브리그가 다시 시작되는 것일까.
LG는 올해 FA 시장을 일찌감치 정리했다. '캡틴' 박해민을 4년 전보다 5억 오른 4년 65억 원에 붙잡았지만 김현수는 KT 위즈에 내줘야 했다. 그리고 스토브리그의 굵직한 과제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FA 자격을 얻을 선수들이 적지 않고, 또 이들의 '체급'이 대단한 만큼 올해는 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았다. 내부 FA 단속 외에 생각할 여지가 많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홍창기와의 다년계약을 단장이 직접, 취재진이 모인 자리에서 언급했다. 스토브리그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가던 시점이 아니었는데 단장이 분위기를 환기하며 홍창기와 다년계약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넌지시 드러냈다.
그렇다고 LG가 그동안 홍창기와 다년계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적어도 11월 중순까지는 홍창기 측 에이전시에 다년계약을 원한다는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홍창기 ⓒ곽혜미 기자
사실 홍창기 쪽에서도 굳이 다년계약을 해야만 할 이유는 없다. 리그에서 가장 독특한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올해 나이 32살로 이미 30대에 접어든 선수지만 장타를 생산하거나 압도적인 수비, 주루 능력을 앞세우는 선수가 아니라 나이 탓에 가치가 떨어질 일도 없어 보인다. 게다가 이런 운동능력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도 30대 중후반 나이에 거액 계약을 맺는 일이 비일비재한 곳이 KBO리그다. 결코 LG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홍창기는 최근 동료로부터 '곤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러브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 행사에서 문보경으로부터 "홍창기 선수 내년 끝나고 FA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실 건지 이 자리에서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질문을 받았다.
홍창기가 대답을 주저하자 주장 박해민이 나섰다. 박해민은 "다년 계약으로 FA 시장에 안 나가게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순간에 창기한테 대답을 듣는 것도 좋지만 단장님이 잡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장님 믿어야 될 것 같다"고 홍창기를 배려했다.
홍창기는 "(결혼이라는)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게 됐는데 다년이든 FA든 팬들께 또 좋은 소식 빨리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 앞에서 말했다.
게다가 주전 포수 박동원도 내년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다. LG 입단 후 3년 동안 두 번이나 우승한 주전 포수라 앞선 FA처럼 '헐값'에 붙잡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차명석 단장 또한 박동원과 협상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 박동원 ⓒ곽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