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김정선·김지수 막판 연속 승리…짜릿한 역전으로 PO 2차전 진출
정규리그 4위 부천시가 ‘디펜딩 챔피언’ 부산 이붕장학회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성공했다.
부천시는 10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KBF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부산을 종합 전적 3-2로 물리치고 다음 라운드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부천시는 1국에 출전한 안용호가 김기백을 꺾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믿었던 2국 서수경과 3국 이성진이 잇달아 대역전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탈락 위기에서 팀을 구한 것은 에이스 김정선이었다. 5국에 출전한 김정선은 강구홍을 제압하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고, 가장 늦게 끝난 4국에서 김지수가 정지우에게 승리를 거두며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승리의 주역 김정선 선수는 “중반에 형세가 괜찮다고 판단해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두려고 노력했다”며 “지난해 부산에 진 빚을 꼭 갚아주고 싶었는데, 오늘 승리해 만족스럽다. 다음 대국은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국] 부천 안용호(오른쪽)가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국] 채현기(왼쪽)-서수경의 대결. 채현기 승
[4국] 부천 김지수(왼쪽)-부천 정지우의 대결. 김지수 승.
반면, 지난해 정규리그 5위로 막차를 탄 뒤 우승까지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좀비’로 불렸던 부산 이붕장학회는 올해 첫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1차전을 통과한 부천시는 오는 1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정규리그 3위 부안 붉은노을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한편, KBF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위 순위 팀은 대국 전 상대 1국, 3국, 5국 중 원하는 오더 하나를 먼저 공개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2025 KBF바둑리그는 각자 제한시간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2500만 원, 준우승 2200만 원, 3위 1900만 원, 4위 1700만 원, 5위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광역시, 전북특별자치도가 후원한다.
▲ 부산 윤남기(오른쪽)가 대역전승을 거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정규리그 10승 1패로 다승왕을 차지한 부천의 에이스 김정선 선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