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협동 사냥하는 범고래·돌고래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1 05:14

낫돌고래(학명 Lagenorhynchus obliquidens).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제공

포식자와 피식자 관계인 범고래와 돌고래가 협동해서 연어를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범고래와 돌고래가 협동해서 사냥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사라 포춘 캐나다 달하우지대 해양학과 교수팀은 범고래(학명 Orcinus orca)가 낫돌고래(학명 Lagenorhynchus obliquidens)와 함께 연어를 사냥하고 나눠먹는 모습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1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연안에서 낫돌고래가 천적인 범고래 주변에서 사냥하는 모습이 관찰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후 2020년 8월 캐나다 밴쿠버 섬 주변에서 범고래 9마리의 사냥 행동을 관찰하면서 낫돌고래와의 상호작용을 살폈다. 흡착컵으로 센서와 카메라 등을 부착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음향 기록, 공중 드론 영상도 활용됐다.

무리 지은 범고래(학명 Orcinus orc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제공

연구팀은 범고래가 돌고래를 발견하면 경로를 변경해 따라가는 사례를 25회 관찰했다. 범고래는 돌고래가 주변을 탐색하기 위해 내는 소리의 반향을 엿듣는 방식으로 왕연어(학명 Oncorhynchus tshawytscha)를 더 넓은 범위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냥을 성공한 범고래가 왕연어를 다른 범고래와 나눠 먹는 사례는 8건 기록됐다. 이중 4건은 돌고래도 포함됐다.

낫돌고래는 크기가 큰 왕연어를 한 번에 삼킬 수 없다. 범고래가 먹기 좋은 크기로 쪼개둔 왕연어를 돌고래들이 먹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 과정에서 적대적인 상호작용이나 회피 행동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먹이 공유 행위'라고 해석했다. 돌고래는 정찰을, 범고래는 연어를 조각내 돌고래가 먹기 쉽게 만들며 협력한다는 것이다. 범고래의 존재가 다른 범고래 무리로부터 협동하는 돌고래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도 추정된다. 추정된 관계를 완전히 입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포춘 교수는 "범고래가 다른 종과 협력해 사냥하는 모습은 범고래들이 사냥 전략을 변화시키고 개선하는 데 얼마나 적응력이 뛰어난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98-025-22718-4

범고래에게 접근하는 낫돌고래.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제공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7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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