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대상·최소 타수상 유현조 인터뷰
역대 최초 신인 우승자 신분으로 타이틀 방어
시즌 중에도 체력 훈련·쇼트게임 향상 '비결'
"가장 기억 남는 장면은 KG 레이디스 오픈"
"내년 다승왕 목표…인기상도 타보고 싶어요"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05년생인
유현조
는 데뷔 2년 차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KLPGA 투어에서 신인상 이듬해에 대상을 수상한 건 송보배(2004·2005년), 신지애(2006·2007년), 김효주(2013·2014년), 이정은(2016·2017년), 최혜진(2018·2019년),
이예원
(2022·2023년) 이후 유현조가 역대 7번째다.
 | 유현조가 최근 서울 소공동의 한 백화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뒤 하트 포즈를 취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
올 시즌 29개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2연패를 차지하는 등 19차례나 ‘톱10’에 오며 꾸준한 성적을 낸 결과다. 또 유현조는 이번 시즌 평균 69.93타를 기록해 유일한 60대 타수로 최소 타수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유현조는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체력과 쇼트게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계 훈련은 물론 시즌 중에도 쉬는 월요일에 반드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며 “잘 아는 코스의 경우 연습 라운드를 돌지 않고 체력 훈련을 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낸 비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회 코스를 파악하기 위해 보통 하루에 3~4시간 정도 연습 라운드를 돈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연습 라운드에 들이는 체력 소모가 크다”면서 “
박민지
, 이예원 등 투어 정상급 언니들이 연습 라운드를 줄이고 체력 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해 봤는데 성적이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
늘 약점으로 생각했던 쇼트게임은 스페셜리스트 코치
안시현
에게 맡겼다. 안시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승 및 신인상을 차지했던 ‘원조 신데렐라’다. 유현조는 “외국 투어 활동 때의 노하우, 미국에서 배운 다양한 스킬을 알려줬다”며 “올해 쇼트게임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좋아진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올해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낸 유현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KG 레이디스 오픈 연장전’을 꼽았다. 당시 1차 연장전(18번홀·파5)에서
신다인
의 티샷이 카트 도로에 떨어져 무려 408m를 굴러갔다. 하지만 유현조는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도 8m 버디 퍼트를 먼저 성공해 신다인을 압박했다. 결국 신다인이 2.3m 이글 퍼트를 놓쳐 연장 2차전으로 승부가 흘렀다. 연장 2차전에서는 신다인이 버디를 놓치지 않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유현조는 “우승은 놓쳤지만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연장 2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간 장면이 계속 생각난다”고 돌아봤다. “그날 집에 가서 엄청 울었다”는 유현조는 “경험 부족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놓친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했다”며 배시시 웃었다.
2년 차 신예답지 않은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도 유현조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을 놓치는 과정이 성숙하지 못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시야가 좁아진다. 우승을 생각해서인지 너무 공격적이고 무모했다”면서 “사실 골프에서 평생 100점은 없을 것 같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게 골프”라고 덧붙였다.
이어 “투어는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경쟁자가 되는 부분이 가장 힘들다. 정규투어는 독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정글같은 곳”이라며 “경쟁을 계속 하다 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다. 홍정민 언니처럼 누가 흔들어도 절대 안 흔들릴 것 같은 바위같은 멘털을 갖고 싶다. 내년에는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고 고 강조했다.
유현조는 3년 차가 되는 내년에도 하고 싶은 게 많다. 그는 “올해 우승이 한 번밖에 없었던 만큼 내년에는 다승왕을 하고 싶다. 최근 2년간 3승을 기록한 선수들이 공동 다승왕이 됐으니, 최소 4승을 해야 단독 다승왕이 될 것”이라면서 “골프 팬들의 투표로 받을 수 있는 인기상도 타보고 싶다. 해외 대회도 많이 출전하려고 하는데 꼭 ‘톱10’을 이루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 유현조가 최근 서울 소공동의 한 백화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뒤 하트 포즈를 취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
 | 유현조가 최근 서울 소공동의 한 백화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
 | 유현조가 최근 서울 소공동의 한 백화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