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식물 세포·과일 찌꺼기로 우주 간식 만든다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2 12:21

'Nutri3D 프로젝트'로 만들어낸 간식. ENEA 제공

'미식가의 나라'로 유명한 이탈리아가 첨단 생명공학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우주처럼 자원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유용한 식량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 산하의 이탈리아 국립 신기술·에너지·지속가능발전 연구기관(ENEA)이 'Nutri3D 프로젝트'로 실험실에서 배양한 식물 세포와 과일 찌꺼기를 이용해 영양가가 높은 간식을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Nutri3D 프로젝트는 실험실에서 만든 식물 세포와 과일 찌꺼기를 이용해 3D 프린팅 기술로 지속 가능하고 영양이 풍부한 간식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과일 찌꺼기 등을 활용한다.

실비아 마사 ENEA 농업 4.0 연구소 소장은 "프로젝트에서 식물 자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세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Nutri3D 프로젝트의 대표적 음식은 빵 '페이스트리', 고영양 스낵바, 구슬 모양의 간식인 '꿀 진주(honey pearls)’다.

마사 소장은 “기후변화와 새로운 경작지 부족으로 고품질 식물성 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식물 세포 농업과 3D 프린팅 같은 혁신적 생산·제조 시스템은 부산물까지 활용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전략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만든 식품이 우주 환경에서 맞춤형 식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쟁 지역처럼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유용하다.

ENEA가 400명을 대상으로 Nutri3D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음식에 대한 섭취 의사를 조사한 결과 59%가 섭취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는 여전히 이러한 식품을 '자연스럽지 않다'고 인식하는 등 문화적·정보적 장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3D 식품 프린팅에 대해 과학적 혁신과 사회적 수용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3D 식품 프린팅 기술은 식이 제한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영양 공급을 돕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비건 스테이크 전문점인 '임팩트 푸드(Impact Food)'는 3D 프린팅으로 만든 슬라이스 고기를 판매 중이다.

ENEA는 우주 농업을 위해 위해 새싹채소와 나노 토마토 재배도 시험하고 있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75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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