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커뮤니티매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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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야생 곰의 도심 출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AI 로봇이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파수꾼’으로 투입된다.
도쿄대 로봇 스타트업 ‘하이랜더스(Highlanders)’는 AI 4족보행 로봇을 활용해 곰의 침입을 미연에 방지하는 ‘쿠마카라 마모루(KUMAKARA MAMORU)’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의 야생 곰 출몰은 ‘재난’ 수준이다. 올해에만 2만 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13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먹이 부족과 서식지 파괴로 곰이 민가로 내려오는 ‘어번 베어(Urban Bear)’ 현상이 심화하면서 올해에만 1만 마리에 가까운 곰이 사살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현장에서 곰을 쫓고 감시해야 할 전문 엽사들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랜더스는 이러한 사회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람이 위험한 현장에 들어가는 대신 로봇이 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마을과 산림의 경계인 '완충 지대’에 로봇을 배치해 사람과 야생동물 사이에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투입되는 4족보행 로봇은 강화학습 기반의 자율 주행 기술을 탑재해 급경사나 바위, 덤불 등 드론이나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험지에서도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순찰을 수행할 수 있다.

이 4족보행 로봇은 ‘강력한 위협 기능’을 갖추고 있다. 총중량 60kg에 최대 30kg의 장비를 실을 수 있어, 드론에는 장착하기 힘든 대형 스피커와 고광도 플래시 라이트를 탑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곰에게 강력한 시각·청각적 자극을 주어 스스로 산으로 돌아가게 유도한다. 또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야간이나 수풀 속에 숨은 곰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AI가 분석한 위치 정보를 관리자에게 즉시 공유해 조기 대응을 돕는다.
하이랜더스는 이 프로젝트가 단순히 곰을 포획하거나 사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을 통해 곰에게 ‘이곳은 인간의 생활권’이라는 인식을 학습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이랜더스 관계자는 “실제 산림 환경에서 실증 실험을 거쳐 로봇의 억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것”이라며, “향후 지자체와 협력해 국산 AI 로봇을 활용한 곰 대응 시스템을 일본 전역의 표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장 효과적인 위협 수단과 운용 모델을 확립하고, 지자체 및 지역 단체와 협력하여 국산 AI 로봇을 활용한 곰 대응 시스템의 전국 확산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승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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