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현재 전체 유통 비트코인(BTC)의 72% 이상이 유동성이 낮은 상태로 분류되며, 이는 거래소 매도 압력의 축소와 함께 장기 보유자 중심의 공급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비유동 공급량, 사상 최고치 경신
19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장 정보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유동성이 낮은 비트코인 공급량(illiquid supply)거 1430만 BTC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간 보유되고 있으며 거래 이력이 거의 없는 비트코인을 의미하며, 1월1일 이후 7년 이상 보유된 주소의 BTC 보유량이 42만2430개 이상 증가한 결과다.
현재 전체 유통량 약 1992만 BTC 중 72% 이상이 유동성이 낮은 상태로, 이는 시장에 실제로 매도 가능한 비트코인 공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거래소 유동 공급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강세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장기 보유자·법인 매집 강화…2025년까지 600만 BTC 잠김 전망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장기 보유자및 기업 재무기업들이 2025년까지 600만 BTC 이상을 잠가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전체 발행 한도 2100만 개 중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델리티 분석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비중은 2016년 이후 매 분기 증가해 왔으며,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상장 기업들의 보유량도 2020년 이후 매 분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들어 비트코인 전략적 보유 기업들과 ETF 발행사들의 총 보유량은 30% 증가, 1월1일 기준 224만 BTC에서 9월 현재 288만 BTC로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비트코인 공급이 점점 기관과 기업의 손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고래와 ‘상어’들, 신규 채굴 물량의 300% 이상 흡수 중
글래스노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고래(1000 BTC 이상) 및 상어(100~1000 BTC 보유자)들은 현재 신규 채굴 공급량의 약 300%에 해당하는 BTC를 매입 중이다.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른 누적 속도이며, 비트코인 거래소 보유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병행된다.
특히 거래소 기준 연간 비트코인 순유입률은 -150% 아래로 급락, 이는 자산이 거래소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자산을 자체 보관하거나 장기 투자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흐름은 전통 금융권의 비트코인 수용 확대와 더불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업형 트레저리 구조의 등장, 지속적인 ETF 수요 확대 등으로 이어지면서, 시장 내 거래 가능한 BTC 공급 감소와 기관 중심의 강세 심리 강화로 연결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유통량 중 상당 비율이 사실상 시장에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낮은 ‘비유동 공급’으로 고정되면서,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경우 가격 탄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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