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하나금융챔피언십 9언더파 정상
이민지 2023년 이어 또 다시 눈물

이다연이 21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이다연이 2년 만에 성사된 엘피지에이(LPGA) 강자 이민지(호주)와의 연장 맞대결에서 또 이겼다. 이민지는 이 대회 세번째 연장전에서 또 졌다.
이다연이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8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1~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69-73-68-69)로 이민지와 공동 선두로 마쳤다. 이어 연장전에서 두 홀만에 승패를 갈라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7천만원.
시즌 첫 승을 올린 이다연은 통산 9승 고지에 올랐고, 2023년 이 대회 제패 이후 또 다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당시 이민지 등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한 이다연은 이날도 흔들림없는 강심장 퍼팅으로 최후에 웃었다.
이다연은 이날 18번 홀(파4) 연장 두번째 대결에서 조금 긴 거리의 버디 퍼팅을 시도했고, 공은 홀컵으로 들어간 뒤 거꾸로 살짝 튕겨 나왔다. 이어 이민지가 시도한 파 퍼팅이 빗나가면서, 이다연이 우승을 확정했다.
이다연은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박혜진에 3타 뒤진 채 챔피언조에서 출발했지만, 이날 4라운드에서 폭발력을 내며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특히 이다연은 앞 조의 이민지가 17~18번 홀 버디로 한 타 앞선 단독 선두(9언더파)로 올라서자, 응수하듯 17번 홀(파5) 장거리 버디 퍼팅 성공으로 이민지와의 연장 승부를 예고했다.

이다연. KLPGA 제공
이다연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지난 겨울 수술을 마치고 올해는 우승 하나만 보고 달려왔다. 욕심을 내 시즌 초반 기회를 많이 놓쳤지만 주변의 많은 분들이 격려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몸은 아프지 않다. 앞으로 남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도전하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세계 4위 이민지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낚으며 연장전에 진출했지만, 연장전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이민지는 2021년 대회에서는 송가은에게 연장전에서 패배했다.
줄곧 선두를 달렸던 박혜진은 3오버파를 기록해, 이날 이븐파를 친 유현조와 함께 공동 3위(6언더파 282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