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2R 3G
효림, GOGO양양에 2-1 승
70년대생 젊은 주장에 60대 이상 노장들이 뒤를 받치는 팀. 이번 시즌 효림(구 의성마늘)과 신생팀 GOGO양양의 선수 구성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거기에 두 팀이 개막 경기에서 나란히 패점을 안은 것도 공교로운 점.
효림은 시즌 개막전에서 예스문경에 1-2로 패했고 양양 역시 이창호 9단이 이끄는 완주에 1-2로 패했다. 그런 두 팀에게 있어 2라운드는 첫승을 거두느냐, 연패로 주저앉느냐가 걸린 일전. 갈림길에 선 동류항팀의 대결에서 최명훈.서봉수 원투 펀치가 활약한 효림이 양양을 2-1로 꺾고 웃었다(24일 바둑TV 스튜디오).
▲ 효림은 후원자인 효림회계법인 김수년 대표(사진 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승을 거둬 기쁨이 더했다. 왼쪽은 4지명 오규철 9단, 가운데는 윤영민 감독.
2-3지명 간의 크로스 매치가 두 판, 1지명 맞대결이 한 판. 크로스 매치에서는 상위 지명의 손이 올라갔고, 팀 승부의 열쇠를 쥔 주장전에서 최명훈 9단이 김영삼 9단을 꺾은 효림이 값진 1승을 거뒀다.
한쪽으로 치우친 상대전적이 개인 승리로 이어지면서 팀 승리로 나타난 경기이기도 했다. 최명훈 9단은 김영삼 9단에게 10승2패, 서봉수 9단은 김수장 9단에게 32승 26패, 최규병 9단은 김일환 9단에게 16승 9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 1980년에 만나 46년째 승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두 기사. 서봉수 9단(오른쪽)이 김수장 9단을 맞아 중반의 고비를 넘긴 후에는 일직선 흐름으로 선취점을 가져왔다.
국후 인터뷰 자리에 선 최명훈 9단은 '팀이 개막전에서 져서 나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두었다'는 소감. 생소한 초반 변화에 대해서는 '처음 몇 수 말고는 잘 생각이 나지 않아 그냥 수읽기로 풀어갔다'고 답했다.
옆자리의 서봉수 9단은 지난 경기에서 (김영환 9단에게) 해프닝 같은 착각으로 패한 것이 상기됐는지 '한 판 이기기가 쉽지 않네요'라는 대답.
▲ 늘 1지명이었다가 이번 시즌 2지명으로 내려앉은 서봉수 9단의 짧은 답. '2지명이 맞는 것 같습니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4일 의정부행복특별시와 맥아더장군이 2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서능욱-안관욱(7:6), 유창혁-이다혜(1:0), 이상훈(大)-양건(4:5,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에게 7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을 지급한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7년 차의 절친 대결에서 최규병 9단(왼쪽)이 초반 대량 득점한 여세를 몰아 김일환 9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지난달 울산시장배 예선에서의 패배를 갚은 승리.
▲ 각자 30분, 40초 초읽기 5회.
▲ 팀 컬러가 비슷한 상태에서 에이스 대결이 승부를 갈랐다.
▲ 노장들의 검토 열기는 세월이 가도 식을 줄 모른다. 아니, 더 뜨거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대상 9단(가운데)이 가세한 양양의 검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