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커뮤니티매니져
새 도전 나선 유소연 인터뷰
7월부터 컨설턴트 역할 맡아
골프대회 운영·관리 총괄해
국가대표로 세 차례 출전한
'국가대항전' 세심히 준비
직장인으로 변신한 유소연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지난해 4월 은퇴한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이 이번에는 직장인으로 변신했다. 앞서 골프 해설가와 대한골프협회(KGA)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던 그가 새로 받게 된 정식 명함은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컨설턴트다.
오는 10월 23일 경기 고양에 있는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 그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63빌딩에서 만났다.
유소연은 "처음 출근했던 7월 1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개월 가까이 지났다. 현역 시절 가장 좋아하는 대회였던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준비를 잘해 선수와 관계자들, 관중 모두가 만족하는 대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6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18승을 거둔 유소연은 태극마크를 달고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2014년, 2016년, 2018년 출전한 바 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선수들이 애정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는 "세계 유일의 골프 국가 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오랜 기간 회자되는 명승부를 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이 같은 물음에 유소연은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은퇴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유소연은 특유의 꼼꼼함으로 컨설턴트 업무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유소연이 조직생활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한 가지는 협동심이다. 그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했던 프로골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여러 일을 두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해결됐다. 이것을 처음 경험했을 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수많은 관계자가 노력한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유소연은 "컨설턴트로 일하기 전까지는 대회 관계자들의 노고를 알지 못했다. 업무를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했다. 직접 해보지 않았으면 절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골프 투어와 프로골퍼라는 직업이 있을 수 있도록 오랜 기간 노력한 모든 분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컨설턴트라는 직함이 적혀 있는 명함과 사원증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밝힌 유소연은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조직 구성원 유소연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하는 게 목표다. 업무 시간 외에도 LPGA 투어 사무국, 각국 협회, 선수들과 소통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힘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컨설턴트로서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잘 챙기기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했다. 내게 주어진 일들은 어떻게든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컨설턴트가 된 뒤에는 프로골퍼 시절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재미를 경험하고 있다.
그의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건 처음 해보는 일을 완벽하게 수행했을 때 찾아오는 성취감이다. 유소연은 "골프를 20년 가까이 해서 그런지 현역 때는 새롭게 느껴지는 게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내일은 어떤 배움을 얻게 될지 매일매일이 기다려진다. 실수하면 어떻게 하나 싶은 두려움도 있지만 팀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 앞으로도 컨설턴트 업무를 잘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는 각 팀의 전략 대결을 꼽았다. 그는 "라이더컵, 솔하임컵 등과 다르게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는 주장이 없다. 한 팀을 이룬 선수들이 힘을 합쳐 상대 팀을 제압하는 과정에 집중하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대회에서 처음 추가된 월드팀의 활약도 또 하나의 주목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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