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DN8 쏘나타 에어컨 고장 제네시스와 수리차별.news

현대자동차 쏘나타 에바포레이터 결함 발생

제네시스 대비 차별적 보상 논란

무더위가 사그라들기 시작한 요즘 현대자동차 쏘나타 DN8 차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에어컨을 틀어도 미지근한 바람만 나오는 일명 ‘에바포레이터’ 결함 때문이다.

현대차 쏘나타 DN8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더욱 큰 문제는 이 고장을 수리하기 위해 약 100만 원에 달하는 비용 폭탄을 맞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동일한 결함에 대해 현대차가 제네시스 차주와 쏘나타 차주를 명백히 차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상수리 혜택이 적용된 제네시스와 달리, 쏘나타 차주들은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해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단순한 냉방 성능 저하를 넘어 제조사의 차별적 대응이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쏘나타 DN8 / 사진=현대자동차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쏘나타 DN8은 전장 4,900mm, 전폭 1,860mm, 휠베이스 2,840mm의 세련된 차체와 160마력의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갖춘 현대차의 간판 중형 세단이다.

‘국민차’의 명성을 잇는 모델이지만, 품질 문제에 대한 제조사의 대응은 그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비판이 거세다.

에바포레이터 결함은 에어컨 냉매가 반복적으로 누출되는 현상으로, 단순 충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수리를 위해서는
운전석 대시보드 전체를 탈거하는 대공사가 필요해 높은 공임이 발생하며, 차주들은 100만 원 안팎의 수리비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DN8 모델 에바포레이터 교체 / 사진=페이스북 ‘바름정비관저모터스’님

정비업계에서는 2019년을 전후해 도입된 신형 냉매(R-1234yf)가 특정 알루미늄 부품의 부식을 촉진하는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해당 냉매가 의무 적용된 이후 생산된 현대·기아의 수많은 차종 역시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는 뜻이 된다.

차주들은 차량의 근본적인 설계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며 제조사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차의 대응은 이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DN8 / 사진=현대자동차

논란의 핵심은 현대차의 ‘차별적 보증 정책’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일부 차량에서 동일한 쏘나타 에바포레이터 결함이 발생하자, 해당 부품의 보증 기간을 10년/무제한km로 연장하는 파격적인 무상수리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똑같은 부품을 사용하고 동일한 고통을 겪고 있는 쏘나타 차주들에게는 어떠한 추가 지원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같은 결함인데 왜 제네시스는 되고 쏘나타는 안 되느냐”는 소비자들의 절규는 정당한 문제 제기다.

현대차 쏘나타 DN8 / 사진=현대자동차

쏘나타 DN8 차주들이 겪는 것은 단순한 에어컨 고장이 아니다. 이는 100만 원짜리 수리비 청구서이자, 자사 고객을 브랜드에 따라 등급을 나눠 차별하는 제조사의 불합리한 처사다.

현대차는 지금이라도 차별적 보상 논란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 모든 피해 차주들에게 동등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국민차’라는 타이틀로 쌓아 올린 소비자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