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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올랜도가 팀 분위기도 흔들리고 있다.
올랜도 매직
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기대를 받은 팀 중 하나였다.
파올로 반케로
와
프란츠 바그너
라는 젊고 뛰어난 포워드 원투펀치가 있고, 여기에
데스먼드 베인
이라는 정상급 슈터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베인은 비록 슈퍼스타 레벨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올랜도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3점슛 능력을 해결할 적임자로 여겨졌다.
또 제일런 석스, 웬델 카터 주니어 등 다른 주축 선수들도 모두 팀에 잔류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운 경기력의 연속이었다.
올랜도는 15일(한국시간) 현재 6승 6패로 동부 컨퍼런스 10위에 위치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5할 승률은 절대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시즌 전 기대치에 비하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의 장점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올랜도는 최근 몇 년간 NBA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팀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105.5점 실점으로 전체 1위, 수비 레이팅도 109.6으로 전체 2위였다.
이런 올랜도가 이번 시즌에는 평균 115.1점 실점으로 전체 12위, 수비 레이팅 113.8로 전체 11위에 있다.
모든 수치가 하락한 것이다.
앞서 말했듯 올랜도의 선수 변화는 거의 없었다.
베인이 합류하고,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가 떠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물론 칼드웰-포프는 베인보다 뛰어난 수비수는 맞다. 하지만 이런 기록 차이가 나올 정도는 아니다.
이유는 바로 팀컬러의 변화였다.
2023-2024시즌부터 올랜도의 팀컬러는 느린 지공을 통한 단단한 수비 농구였다.
2023-2024시즌 경기 페이스는 25위, 2024-2025시즌 경기 페이스는 29위였다.
즉, 최근 올랜도는 NBA에서 가장 느린 팀 중 하나였다.
그런 올랜도가 이번 시즌에 아예 팀컬러를 바꿨다.
오프시즌부터
자말 모슬리
감독은 이번 시즌 올랜도가 빠른 농구를 펼친다고 공언했고, 이는 사실이었다.
이번 시즌 올랜도의 경기 페이스는 전체 11위다.
빠른 농구에 익숙한 베인과 올랜도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젊기 때문에 추구한 변화로 보인다.

문제는 올랜도의 핵심 선수들은 지공에 어울리는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에이스 반케로가 그렇다.
반케로는 지공 상황에서 공을 받고 포스트업이나, 페이스업 등 일대일 공격을 즐기는 선수다.
뛰어난 신체 능력과 기술을 활용해 자유투를 얻는 것이 주특기다.
반면 속공 상황에서 빠른 돌파나, 3점슛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까지 올랜도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도 반케로의 부진이 가장 크다.
지난 시즌 평균 25.9점 7.5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반케로는 이번 시즌 평균 21.7점 8.7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반케로는 이런 빠른 농구에 대놓고 불만을 표출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빠른 농구도 좋은데, 우리가 잘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이는 대놓고 감독에게 전술 변화를 요구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자칫하면 불화설까지 등장할 수 있는 수준의 인터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반케로가 이탈하자, 올랜도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13일
뉴욕 닉스
와의 경기에서 반케로는 경기 중 사타구니 부상으로 12분 출전에 그쳤고, 이날 올랜도는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좋은 경기력으로 뉴욕을 완파했다.
어려운 문제다.
결국 반케로가 살아나지 않으면, 올랜도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오프시즌부터 준비한 농구를 시즌 초반부터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과연 반케로가 부상에서 복귀해 팀에 녹아들 수 있을까.
'에이스와 감독의 의견 충돌!' 심상치 않은 올랜도의 분위기
복잡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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