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김인석 대표이사와 염경엽 감독, 구광모 구단주, 주장 박해민, 차명석 단장(왼쪽부터).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둘 다 나가면 타격이 있을 것 같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FA 시장 분위기를 보며 남긴 말이다. LG가
김현수
박해민
의 동시 잔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염경엽 감독은 최악의 상황 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보다는 내부 FA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전력을 갖췄다는 점을 재확인한 가운데, 외부 FA를 영입할 이유가 다른 구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FA 계약이 필요하다면 우승 과정에 큰 영향을 끼친 베테랑 김현수 박해민과의 재계약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LG와 김현수 박해민의 협상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에이전시 없이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해민은 K 베이스볼 시리즈 참가로 현재 한국이 아닌 일본에 있어 대회를 마친 뒤에야 본격적인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현수 측 에이전시와는 주중에 만나 조건을 전달했고, 선수 측 결정을 기다리는 상태에서 머물러 있다.
염경엽 감독은 적어도 한 명은 잔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에는 'LG 왕조' 조건으로 김현수와 박해민의 잔류를 꼽았다. 김현수와 박해민 모두 올해 우승에 큰 도움이 됐던 만큼 앞으로 2~3년간 팀이 정상을 지키려면 여전히 이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봤다.

▲ 김현수 박해민 ⓒ곽혜미 기자
김현수는 3년 만에 OPS 0.800 이상(0.806),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MVP를 차지했다. 덕분에 LG와 4년 전 FA 재계약을 맺으면서 덧붙였던 2026년과 2027년의 +2년 25억 원 옵션이 무산되고도 그보다 더 큰 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박해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선구안'을 얻으며 롱런의 기반을 마련했다. 상대의 힘을 빼놓는 수비력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타격 부진이 계속되면 FA 자격을 얻어도 '강제 은퇴'하게 될 수 있다며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봤는데, 지금은 FA 재계약에서 LG 등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는 존재가 됐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역시 김현수 박해민의 동시 이적이다. 염경엽 감독은 두 선수의 잔류를 기대하면서도 경쟁균형세 제도와 팀 내 미래 FA 자원 등을 감안했을 때 누군가는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예상 또한 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이적하는 시나리오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둘 다 나가면 타격이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